중학생, 폭행 후 파묻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청소년폭력이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10대 8명이 또래 친구 4시간 동안 폭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땅 속에 파묻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 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귀가 찢어지고 온몸이 피멍 투성이입니다. 얼굴과 등, 다리,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중학교 3학년 영진이는 지난 9일 밤 학교 부근 야산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10대 8명에게 4시간 동안이나 폭행을 당했습니다.

● 영진 군: 발로도 때리고 주먹으로 때리고 던지고...

● 기자: 너를 집어던졌어?

● 영진 군: 네, 다리를 잡고 돌린 다음에 던졌어요.

● 기자: 가해학생들은 폭행도 모자라 이곳 야산에 삽으로 땅을 파고 피해 학생이 나오지 못하게 땅 속에 묻어버렸습니다.

얼굴만 내놓고 묻혀 있기를 수 십분.

새벽 2시가 돼서야 겨우 빠져나왔지만 영진이 모습을 본 부모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 피해학생 어머니: (찢어진) 귀 안에도 다 흙이고 머리도 그렇고... 멀쩡한 데가 없었어요. 온몸이... 눈 속까지 다 흙으로 뒤덮여.

● 기자: 가해 학생 중의 한 명이 야산으로 돌아와 꺼내줬지만 하마터면 추운 밤 땅 속에서 동사할 뻔했습니다.

영진이는 아직도 보복의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 영진 군: 어제 애들이 와서 하는 말이요, 그 형들이 (교도소에) 갔다 나오면서 또 저를 때린다고...

● 기자: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의 여자 친구를 사귀려 한다는 데 앙심을 품고 친구 선배들을 불러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가해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최 훈입니다.



(최훈 기자)



===================================================


저는 파묻었다길래 생매장인 줄 알고 경악했습니다만 다행히도 (?) 생매장은 아니었군요. 그나저나 다리를 잡고 돌린 다음에 던지다니, 이건 무슨 프로레슬링도 아니고.. 세상은 넓고 굉장한 녀석들은 많군요. 이런 걸 보고 있으면 역시 내 자식에게는 무술을 가르쳐야겠다 싶습니다 (...). 한심하게 여덟 명이 한 사람을 다구리치다니, 쪽수가 많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되는 거냐. 그렇게 근성이 썩어빠진 놈들은 절대 강할 리가 없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그 가해자들 역시 다른 의미에서는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아주 넓은 의미에서죠. 가정이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사랑과 훈육을 받지 못했기에 저렇게 삐뚤어졌을 거랄까요.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애들이나 청소년은 가만히 놔 두면 원래 엇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봐 주지 않으면 버릇이 나빠지는 게 당연하죠. 그러니까 교육이 필요한 겁니다. 조금은 경우가 다르지만, 개를 키우면서 오냐오냐하고 키우거나 혹은 그저 방치하기만 하기 때문에 개 버릇이 나쁘게 만들어 놓고 나중에 가서 개 버릇이 나쁘다고 개를 미워하는 거나 똑같은 겁니다.

가정이 아이를 보살피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가 밖으로 나돌게 되고 잘못 되는 경우는 주위에서도 쉽게 보입니다. 저건 그저 좀 더 극단적이 되었을 뿐이군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세상에는 참 힘든 일이 많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