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옥성호 저,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를 읽으며 그에 대한 내용을 간단히 제 식으로 정리해보는 포스트입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독신학적 포스트이므로 일반 방문자 여러분에게는 어렵거나 관심사 밖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나름 도움이 되실 분이 있을 터이므로 올립니다.[각주:1]

 이 포스트는, 책의 차례를 따라, 다음과 같은 식으로 전개됩니다.

① 심리학은 과학인가, 종교인가
② 기독교 심리학은 존재하는가
③ 왜 심리학은 반기독교적인가
④ 심리학이 쓴 세 개의 가면 (+ ⑤ 성경은 참으로 충분한가)

 책의 내용을 모두 다 정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책을 살 사람이 줄어들어 버리고, 그건 이 책을 쓴 저자를 위해서도 예의가 아닙니다. 장물에 이름 붙이는 격이죠. 그래서 어디까지나 기본 메시지만, 이해한 대로 간단하게 정리합니다.


① 심리학은 과학인가, 종교인가

 어떤 이론이 과학이기 위한 충분조건은? 그 이론과 관련한 어떤 주제에 대하여 '관찰 가능한 객관적 데이터'가 있어야 하며 그 데이터에 대한 분류와 관찰에 근거해서 미래에 그 관찰 주제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예측 가능하며 조정이 가능한 결과'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분석 결과에 따라 동일한 결과가 미래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해야만 합니다.[각주:2]

 그 점에서 진화론은 과학이 아닌데, 진화론을 입증하기 위한 반복적인 실험과 입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각주:3] 물론 창조론도 과학은 아니지만, 진화론도 과학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우연에 의해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믿는 것 또한 일종의 신앙입니다.

 심리학도 마찬가지로 믿음의 영역 안에 있습니다. 심리에 관련하여, 기독교 상담 심리의 거장이라 불리는 게리 콜린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 바 있습니다: "과학은 사실을 주의 깊고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하며,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또 발생 사건들을 자연 법칙에 따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심리학 관련 연구는 사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각주:4]" 심리학이 과학으로 불린다면 그것은 오로지 발생한 사건을 나름대로 체계화시켜 데이터와 이론을 만들어내기 때문인데, 이것은 소위 '발생 후 이론[각주:5]'으로, 행동을 예측해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어난 행동에 이론을 만들어내는 일일 뿐입니다. 게다가 이 만들어진 이론도 정신과 의사마다 모두 다르죠. 심리학에는 하나의 일관되고 검증된 과학적 이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문제는, 무엇이 과학적이냐 아니냐, 즉, 실험할 수 있고 결과가 나오는가 아닌가의 대상은 물리적 영역에 국한된다는 점입니다. 의학이 과학인 이유는 의학은 인간의 육체라는 물리적 영역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각주:6] 심리학을 과학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인간의 정신과 마음도 물리적 영역 안에 있다고 말하는 셈이 됩니다. 인간의 정신을 인간의 뇌에 국한된 물리적 영역으로만 이해해야만 하게 되는데, -물론 그런 이론도 나올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심리학이 과학이든 과학이 아니든 기독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과학이 아니라면 -우연을 신앙하는 진화론처럼, 무의식을 신앙하는 것이 심리학이라면- 미신에 가까운 비과학적 분야이며 기독교에서 용인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반면 과학이라면, 심리학은 인간의 영혼을 부정하는 학문이 되는데, 기독교의 진리는 물질적 세계를 넘어선 영적 세계에 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가 심리학을 받아들여서는 안 될 이유입니다.

 다음 포스트, <② 기독교 심리학은 존재하는가>에서, 심리학이 기독교가 받아들일 만한 학문이 아닌데도 -사실, 거의 유사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현대 기독교와 심리학이 공존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포스팅하겠습니다.

 물론, 좀 더 분명한 사료와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책을 구입해서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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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저 자신이 정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본문으로]
  2. 옥성호,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부흥과개혁사, 2007, p. 53 [본문으로]
  3. 종 내에서의 소진화 외에, 종 자체가 변하는 대진화는 입증된 바 없습니다. [본문으로]
  4. 옥성호, Op. cit, p. 55에 의하면 원 출처는 Gary R. Collins, Can You Trust Psychology?, IVP, 1988, p. 139 [본문으로]
  5. Ibid., p. 56에 인용된 Arthur Janov의 발언으로부터 인용. [본문으로]
  6. Ibid., p. 59 [본문으로]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