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가 제정신이 아니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이번에는 방송 현장 조작이라, .. 흠,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하는 데에 이만한 교재도 없군요. 우선 관련 글 몇 개 링크해둡니다.

"KBS가 뺀 보신각 영상과 소리 오마이뉴스가 되살렸습니다" (오마이뉴스)
"현장이 조작됐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 (오마이뉴스)
"틀리다고 생각했으면 말도 안 했다" 신경민 MBC 앵커의 인터뷰 (오마이뉴스)

 문제는, 이런 일이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런 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이유는, 실제로 어떤 일이 있어서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건간에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영상만 방송으로 보낼 수 있음을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예시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애당초 방송이란 게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보여지는 것이라고는 해도, 이건 그 수위가 어지간해야죠. 국민들의 반응을 정말 아주 깨끗하게 지우고, '그들이 원하는 국민의 반응, 혹은, 그들이 국민들에게 예시로 보여주려는 바람직한 국민들의 반응'을 만들어냈더군요. 그래요, 잃어버린 10년, 정말 아주 훌륭하게 되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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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요, 이명박 대통령님, 당신이 정말 기독교인입니까? 비도덕적인 방법들만 자꾸 사용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습니까? ㅡ어쩌면 당신은 말할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나라 경제를 부흥시킬 사명이 나에게는 있다고. 글쎄, 이런 식으로 정말로 경제가 살아나느냐는 별도로 치더라도ㅡ 아마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하실 것 같군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거짓과 불법을 일삼아 설령 부와 권세를 획득한다 한들 그 어디에 공의가 있습니까? 어째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않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들을 행합니까? 난 당신이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에게 쓰임받는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입으로만 주여 주여 시인하고 실제로는 사탄의 도구가 되어 쓰이는 사람이라고 여기지요. 당신 때문에 그리스도의 이름이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에 대해 이를 가는 사람이 더욱 늘어가고 있습니다.

 맙소사, 말로는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지는지. 결국 그들의 원하는 것은 돈과 명예, 이 세상에서의 안위죠. 그것을 위해 거리낌없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밟고 올라섭니다. 아,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런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단 말입니다. 아니, 그럴 수가 없죠. 어떻게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단 말입니까? 둘 중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사람'은 그리스도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흠.. 조금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기독교인이 부자가 되려 하는 것이 진정 올바른 일인가에 대하여 조만간 포스트해볼까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 사람과 완전히 동일한 가치를 동일한 방식으로 추구하면서도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아, 좀, 그 빌어먹을 놈들, 차라리 기독교인이라고 말하지나 말지!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