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
말린 애커맨, 빌리 크루덥 / 잭 스나이더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한 감상은 일단 도서 <왓치맨: 리얼 월드 히어로>로 충분할 듯하니 넘어가고, 이 감상에서는 만화를 본 사람이 영화를 보면서 무얼 느꼈는가를 컨셉으로 간단하게 가보겠습니다.

 1. 영상은 화려합니다. 연출도 괜찮습니다. (괜히 <300> 감독이 아닙니다) 화면 구도도 만화를 본 사람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으며 영화로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썩 잘 만들었습니다.

 2. 내용은 아무래도 좀 간략화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내용 줄기에서 중요하다 싶은 부분 빼먹고 넘어가는 일은 없으니 원작 팬들은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하지만 역시 만화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곁다리 이야기들은 빠졌더군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그것까지 다 넣었으면 그렇잖아도 할 이야기가 많아 복잡한 영화가 정말 엄청나게 복잡해져서 관객이 피곤해질 겁니다)

 3. 마지막에 음모가 밝혀지고 벌어지는 '그 사건'이 좀 바뀌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보다 현실적으로 바꾸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건 호오가 갈릴 여지가 있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쪽이 좀 더 설득력있다고 생각합니다.

 4. 영상이 화려하긴 한데.. 전 좀 더 칙칙한 색감과 우중충한 히어로 수트, 그리고 단촐한 액션이 <왓치맨>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ex: 나이트 아울이 그렇게 망토라거나 망토라든지 혹은 망토라거나로 멋을 부려선 안 되는 겁니다) 성공적인 영화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감독의 취향이었는지 거기까지야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하간 생각보다 밝아서 아쉬웠습니다.

 5. 사견이지만, 닥터 맨햍-은이 만화를 볼 때 느꼈던 것보다 좀 더 인간적이더군요. 그 느낌이 크게 다른 건 아닌데, 좀 더 인간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글쎄, 이건 지금 만화를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6. 결론. 만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 영화로 다시 보기에 그리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걸 '그냥 분위기만 좀 적당히 어두워 보이지만 사실은 간지나는 히어로물'로 생각했다간 막상 영화 보면서 "What the hell is this?!" ..를 외치게 될 지도 몰라요. "이제 히어로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라니, 영화카피로야 참 그럴싸해 보이지만 <왓치맨>과는 영 안 어울리는 문구 되겠습니다.


 덧. 아니 대체 그 신에서 BGM으로 "♪할렐루야"는 뭐야.. 참 황당했는데, 이것만은 감독의 취향이 도무지 용서가 안 됩니다.
Posted by Neissy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 그야....-_- 할렐루야!

  2. 나이트 아울은 칙칙해야지. 배트맨이 되면(...)

  3. 개인적으로 영화판은 솔직히 후반부부터 좀 똥망이었던지라...
    오지맨디어스는 원작에서의 그 고뇌는 다 사라지고 힘과 책략만 강화되서 중2병 캐릭터가 됐더군요 (...)

    사실 영화판의 경우 후반부가 좀 똥망이었다는 것만 빼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데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오직 "보이는 간지"만이 있을 뿐, "느껴지는 간지"는 사라졌죠.

    오지맨디어스의 "난 해냈어!"가 짤렸을 때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RNarsis님이 왓치맨 영화판의 단점을 잘 짚어주셨더군요.

    왓치맨에 대한 불만요소들.
    http://rnarsis.egloos.com/4082147
    앨런 무어여 내 업적을 보라, 그리고 절망하라.
    http://rnarsis.egloos.com/4082551

    • 음 사실 전 원작이 있고 그걸 2차 가공할 때는 그에 대해 기대 같은 걸 전혀 안 하는 편이라 정말 무시무시하게 원작 훼손을 하지 않는 한 그냥 볼만하다고 말합니다 (...)

      물론 저더러 왓치맨 볼까 하는데 뭘 볼까 물으면 만화판 안 봤으면 제대로 봤다고 하지 말라고 하고 싶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