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매강습

 학교에 갔는데 휴강이라 시간이 남은 김에 친구 모군을 불러 JKD 강습회를 열었다. 보법 기초를 일러주었는데, 일러주기는 해도 제대로 하려면 도장에서 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었다. 체중 이동과 더불어 어깨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데 혼자서는 이거 체크하기 어렵다. 일정 수준 이상에 올라서면 몰라도 초보 수준에서는 더더욱 그렇지. 일단 전신거울이 있으면 좀 낫긴 한데 그래도 역시 초보로는 힘들다. 더불어 경의 기초도 조금 알려주었다. 밀어도 안되고 끊어도 안되며 타점에서 끌지 말고 임팩트를 주어야 한다는 이 감각이란 역시 실제로 치게 하면서 감각을 일러주지 않고는 체득시키기 힘들다. 사실 경을 알려줄 생각은 없어서 미트를 안 들고 간 덕분에 손바닥으로 받아야 했다. 그래도 초보 수준에서 감각을 살리기에는 더 좋았을지도. 경 수준이 더 향상되면 손바닥으로 받아내는 건 무리지만, 오늘 정도로는 괜찮았다. 아무튼 JKD의 수련이 혼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점은 모군도 납득. 추감기라도 열심히 해두라고 일러두었다. 아무튼 아무리 빠르고 기술이 화려해도 맞았는데 아프지 않으면 다 헛짓거리니, 경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금 네가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추감기니 하라 이 말씀.


2. 독서현황

 <다이디타운> 독서완료. 하드보일드의 어법으로 시작해서 SF의 어법으로 끝나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자세한 감상은 차후에.

 더불어 학교 도서관에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宇宙心과 정신물리학> 대여.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어쨌든 출판이 꽤 늦어져서 시간이 나름 비는 이 상황이야말로 도서관을 이용할 기회가 아닌가 싶다. 학교에 들어갔을 당초 생각했던 대로 대하소설들을 다량 빌려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뭔가 읽을만한 시간이 남아있다. 좋다, 목표는 일주일에 두 권이다.


3. 구매현황

 <지하철 소녀 쟈지 Zazie dans le metro> 주문. 사실 이 소설에 흥미를 갖게 된 건 모님의 포스팅 제목이 <지하철의 자지>라는 낚시성 가득한 (...) 제목이었기 때문인데, (물론 낚시인 줄 알고 들어갔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그 포스팅의 내용은 Zazie라는 이름을 외래어 표기법으로 제대로 표기하면 자지가 되어야 하므로 차마 국내에선 출판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으로 타협해서 내놓다니 소심하다고 분개 (...)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거야 어쨌든, 내용을 잠시 훑어보니 꽤 괜찮은 듯 싶어 구매결정했다.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 책을 사는 일도 있는 법이다. 그러고보면 확실히 온라인 서점이 더 지름삘이 잘 꽂힌다.

 그 외로 <더 화이팅> 84권, <쿵후보이 친미 Legends> 5권, <크로스 게임> 11권 구입. 지 한권만 사면 배송비가 붙는다는 점도 있지만 어쨌든 원래 사모으는 만화책이라, 어차피 사긴 살 터였으므로 이번에 같이 구매한 셈이다. 그나저나 요즘 만화책값 왜 이리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는지, 이거 돈나가는 거 무서워서 만화책 사겠냐. 종이질 좀 떨어져도 좋으니까 책값을 내려라. 아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