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옥희 옮김/민음사

 제가 읽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그 두 번째입니다. 실은 <키친>보다 전에 읽었습니다만 감상을 순서대로 하려고 우선 <키친>을 감상했는데 그 후로 계속 미뤄놓고 있었네요. 사실 별다른 감상이랄 게 없는데, <키친>에서 느꼈던 감상과 별달리 다른 게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전히 촉촉한 문체이고, 묘사가 내면 세계에 집중되어 있으며, 보통은 지나치기 쉬운 일상을 주의 깊게 살피는 편이죠.

 내용 자체도 <키친>과 별다를 건 없습니다. 해설에서는 만화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확실히 문체가 좀 일반적인 소설처럼 깨끗하진 않죠.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주력하는 느낌입니다. 그런 문체를 가지고 '만화적인 세계' (저는 '판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속에서 등장인물의 고통과 그 치유에 중점을 둡니다. <키친>의 연장선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아마 두 책을 한 권으로 묶어 냈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겁니다.

 즉 <키친>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으리라는 뜻입니다. 저 자신에게는 여전히 그냥저냥이지만요. 나쁜 글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취향에 맞지는 않네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