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크리스챤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 맥지
보고 왔습니다. 뭐 대단한 감상은 없으니 단평합니다.
1. 액션은 확실히 볼만합니다. 시간 내내 정신없이 몰아치며, 박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때문에 터미네이터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내려갔는데 이만하면 훌륭합니다.
2. 스토리도 뭐 즐길만합니다. 따지고 들려면 어귀가 안 맞는 부분이 수두룩하게 나오긴 합니다만 언제 터미네이터를 어귀가 들어맞는 내용 전개 때문에 봤나······ 라면서 넘어가는 Neissy랄까요.
3. 사실 터미네이터4는 엔딩 유출이 있어서 엔딩을 새로이 찍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영화 전체의 줄거리를 보면 유출되어서 새로 찍기 전의, 그 예전 버전의 엔딩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게 좀 충격적이긴 합니다만.
※ 예전 버전의 엔딩 내용은, 엔딩은 바뀌었다 해도 그 엔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영화 자체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되므로 가려둡니다.
4. 결론은: 그냥 편하게 가서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물론 터미네이터 팬이라면 '바뀌는 미래'에 대해 여러가지 썰을 풀 수도 있을 듯합니다. 글쎄, 이만하면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라는 생각은 드네요. 굳이 따지고 들자면 저로선 터미네이터는 이미 2에서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그 후로는 서비스 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5. (엔딩 유출 관련해서 위에서 가려놨는데) 존 코너는 T-800과 결투를 벌입니다. T-800이 무언지 아시지요? 넵, 주지사님 아놀드 슈워제네거입니다. 다시 보니 반갑더군요. 네? 이건 스포일러 아니냐고요? 영화 감상이란 걸 아무 스포일러도 안 되게 쓰려면 아예 감상을 쓰질 말아야만 가능한 거니까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괜찮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