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 디카를 샀습니다. 이름하여 파나소닉 루믹스 LX3! 7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없어서 못 구하는 명기 되겠습니다. 물론 저야.. ..6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입했죠. 돈이 거의 70만원대 후반으로 들었는데, 정품케이스에 (속사케이스는 산 곳에서 증정) 8G SDHC카드까지 사고 나니 이것도 만만치 않더군요. G마켓에서 지른 후 방문수령으로 (수요일에 제가 디카를 쓸 일이 있어서, 좀 급했습니다), 용산까지 가서 직접 물건 받고 화소불량도 있나 없나 체크하고 이래저래 본 다음 가져왔습지요.



'구입'한 첫 디카.. 저도 하이엔드 어지간히 좋아합니다


 더불어 위 사진은 새 디카인 LX3로 찍은 사진이고 (이 감상에서는 LX3를 찍은 사진 외에는 모두 LX3로 찍었습니다) 리사이즈 전의 실제 사이즈는 3776x2520픽셀입니다. 즉 천만 화소라는 뜻인데요.. ..이게 화소수만 높고 실제로는 노이즈가 심하다거나 하면 의미가 없는데, 실크기로 보아도 노이즈가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색상도 실제 보는 색상에 비슷하게 나와주어서, 일단 찍은 후 Level / Hue / Saturation 조정 (뭐 쉽게 말하면 흔히 말하는 후보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여태까지의 제 디카나 폰카로 찍은 사진은 모두 후보정이 필수여서 말이죠.



1:1크기 화면.. 노이즈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만 이 정도라면 아주 마음에 듭니다


 LX3에는 인텔리전트 오토 (iA)라는 기능이 있어서, 적당히 자동으로 놓고 찍어도 찍는 사물에 따라 적합한 모드를 결정해서 카메라가 찍어줍니다. 편하게 찍어도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와준다는 뜻이죠. LX3는 상당히 세세한 수동 조정이 가능합니다만, 전 아직 수동을 편하게 이용할만한 깜냥이 못 되어서 앞으로도 한동안은 자동 모드만 이용할 듯합니다. 이건 다시 말하면, 이 감상 내의 사진은 모두 카메라가 자동으로 모드를 결정해준 사진이라는 뜻이죠.


 ..라는 건 그렇다치고, 일단 이 카메라가 어떻게 생긴 카메라인지 보여드릴 필요가 있겠군요.




이것이 루믹스 LX3입니다


 클래시컬한 모습! 우측 하단에 보이는 금박 L은 라이카 렌즈의 L! 아아 멋지구나! ..라며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아니 뭐랄까, 멋지지 않아요?





 더불어 지금 (09.8.14 ~ 9.14) 루믹스 LX3 행사기간이라, 기간 중 파나소닉 공식판매처에서 LX3를 사면 가이드북을 준다더군요. 그래서 그것도 받아왔습니다. 왼쪽 책자고, 120페이지가량 됩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사용설명서와 같이 놓았습니다. ..라지만 사용설명서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의미가 없으려나. 가로 13cm 세로 19cm가량 합니다.




아, 그리고 이건 이전까지 사용한 디카인 올림푸스 C-200 ZOOM입니다


 마지막으로 LX3의 모습을 찍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는 디카입니다만, 그동안 열심히 활약해왔기에 이놈의 모습도 같이 올립니다. ..열심히 활약해왔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진 찍을 일 있으면 그냥 폰카로 찍은 탓에 최근엔 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만서도. 이놈이 AA 배터리만 사용가능한데 완전히 전지 먹는 하마다보니.. .. 사진 성능은 그리 나쁜 건 아닌데 말이죠.

 하여, 디카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2백만 화소에서 천만 화소로.. 격세지감이네요. 이런 이유로, 앞으로는 사진 포스트도 좀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는 오늘 LX3로 찍은 (배터리가 다 충전되어있진 않았지만 수십 장 찍을 정도로는 전력이 있더군요) 여러 사진들입니다. 마지막 사진 외에는 클릭하면 약간 커집니다. (원 사이즈보다는 많이 줄였습니다만)




고속터미널 안 센트럴시티





..어딘지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듯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 십자가 보이는 데가 저 다니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여담.

 1. 원래 디카를 사려 할 때 LX3는 고려대상에 없었습니다. 애당초 처음에 생각했던 가격대는 30-40만원이었죠. 이 가격대에서 괜찮아 보이는 디카는 일단 후지필름의 F200EXR이었습니다. 이건 EXR이라는 기술이 있어서, 실내거나 야경이거나 해서 노이즈가 생길 만한 환경에서 1200만화소를 600만화소로 줄이되 한 화소가 받아들이는 입력값을 크게 받아서 결과적으로 600만화소지만 1200만화소에 노이즈 가득한 것보다 훨씬 뛰어난 품질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카메라죠. 40만원 정도 생각한다면 가격대 성능비를 볼 때 F200EXR은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실내/야경 사진에 한정하면 이게 LX3보다도 사진에 노이즈가 적다는 말이 있더군요) 하지만 사람이 뭐랄까, '조금만 더 보태면 이걸 살 수 있어!' 가 반복되다보니 어느새 LX3의 가격대인 60-70만까지 올라가더군요. 캐논의 G10도 생각해보았지만 이건 기능이야 좋아 보이지만 덩치가 커서 휴대성이 떨어지고, 휴대성과 성능을 겸비한 제품을 찾아보니 역시 결론은 LX3.. ..가격 비싼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죠.

 2. LX는 말하자면 파나소닉과 라이카가 힘을 합쳐 만든 카메라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하자면 라이카가 렌즈를 제공하고 파나소닉이 만든다고 해야 하려나.. (거기서 좀 더 정확하게 하면 라이센스 생산으로 파나소닉이 렌즈를 만들면 라이카가 검증하는..) 그래서 나온 결과물을 파나소닉과 라이카가 서로 다른 브랜드로 팝니다. 파나소닉 LX2는 라이카 D-LUX3와 같은 물건이고, 파나소닉 LX3는 라이카 D-LUX4와 같은 물건이고 뭐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D-LUX는 라이카 딱지 붙었다는 그 이유 하나로 (뭐 디자인 미묘하게 다르고 기본 하드웨어 세팅값 미묘하게 다르긴 하지만) 가격이 거의 두 배로 뛰어오릅니다. 그래서 LX3과 같은 물건인 D-LUX4의 가격인즉 백이십만 원.. ..이런 걸 보면 'LX3 가격 합리적이잖아?' ..라는 논리도 나오는 것이지요. 뭐 그래서 샀다고도 할 수 있고 어쨌든 할부로 살 거였으니까..

 3. 엄밀히 따질 때 저 혼자 그냥 살펴봤으면 루믹스 안 샀을 겁니다. F200EXR이냐 G10이냐, 휴대성이냐 성능이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별 생각 없이 친구인 카방글에게 '근데 넌 뭐 쓰냐?' 하고 물어봤더니 LX2라더군요. 이 친구가 디카에 저보다는 조예가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리뷰도 소개해주었고, 뭐 그래서 그런저런 리뷰도 보고, LX2? 음 LX3가 가장 최신이구만, 이건 어떤지 성능 볼까 하다 이래저래 하다보니 결국 견물생심이라고 LX3로 결정해버렸다는 이야기.


오오! 그것은 인생 그것은 외로움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