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란 무엇인가
레너드 코페트 지음, 이종남 옮김/황금가지

 상당히 거창한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만, 원제인 <The New Thinking Fan's Guide to Baseball> 쪽이 책의 성격을 설명하기에는 보다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야구에 대해 좀 생각해보는 팬들을 위한 야구 안내서죠.

 목차의 소제목만 간단히 읊어볼까요: 제 1부 야구의 현장 - 타격, 피칭, 수비, 베이스러닝, 감독, 사인, 벤치, 지명타자, 심판원, 구장 / 제 2부 막후에서 벌어지는 일 - 미디어, 원정 경기, 프런트, 스카우트, 통계, 기록, 구단주, 선수 노조, 커미셔너, 에이전트 / 제 3부 위대한 야구 - 동계 훈련, 포스트 시즌, 타격 실종, 가장 위대한 투수, 명예의 전당, 구단 증설, 공과 배트, 규칙의 변천, 장래의 야구상.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언급하며, 각기의 항목에서 야구팬들이 좀 더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600페이지라는 장대한 분량으로 제공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그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어떤 일이 있을 때 그 허와 실은 무엇인가, 일반적인 팬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야구가 그렇게 되는가에 대하여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하는데,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한 권 사는 것도 좋죠. 전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 가지 한계는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 안내서는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쓰여져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메이저리그에서만 적용되는 내용이라는 문제나, 아무리 글로 잘 설명한다 해도 이 책을 읽은 독자가 그 '상황'을 제대로 떠올리기는 그리 쉽지 않다는 문제 (그래서 제 친구 모군은 이건 DVD가 부록으로 딸려있어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가 있죠. 하지만 그런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결국 '야구'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MLB에 관심없고 KBO (혹은 NPB)에만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참고사항으로 삼을 만한 내용은 충분합니다.

 잘 쓰여진 책입니다. 야구를 좋아하십니까? 일단 한 번 읽어보세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