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이야기지만, Daum책 TISTORY 서평단 응모가 있었습니다. 서평을 트랙백으로 걸면 그쪽에서 서평을 보고 서평단으로 선정하고, 선정되면 그쪽에서는 격주에 1권씩 책을 보내고 블로거는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이글루의 렛츠리뷰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 이 경우는 책에 한정된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 전 이 이벤트에 응모했을까요? 응모하지 않았을까요?

 정답은 '응모하지 않았다'입니다. 떨어질 게 두려워서도, 격주에 1권씩 읽고 서평을 쓰는 게 부담스러워도 아닙니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받는다면, 그 후의 제 도서감상이 변화할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글루스의 렛츠리뷰를 한 번 경험해보았고, 출판사 쪽으로부터 책을 증정받아보기도 한 경험으로부터 미루어보면······ 그런 식으로 책을 제공받으면, 아무래도 쓴소리는 거의 할 수 없게 되더군요. (딱히 제가 쓴소리를 하는 감상을 쓰는 건 아니지만)

 애당초 제 도서감상은 자기만족적인 측면이 큽니다. 책을 제공받는 것이야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 감상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마이너스가 됩니다. 물론 그렇게 제공받고도 쓴소리를 하는 감상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긴 하지만, 도의적으로, 쓴소리를 쉽게 할 수 없게 되죠. 칭찬 일색이 되지야 않겠지만 부자유스러워지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입장이란 게 생겨버리거든요.

 이게 제가 서평단에 응모하지 않았던 이유고, 앞으로도 응모하지 않을 이유입니다. 더불어 어떤 루트로건 출판사에서 받은 책도 감상글을 올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별달리 뛰어난 도서감상은 못 되지만 (워낙 도서 감상을 엄청나게 쓰시는 분들은 많으니까), 제한이 걸리는 일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