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Part I에 써놨지만, 일기예보를 봤는데 목요일에 비가 올 거란 이야기가 있었다고 했었죠. 아니길 바랐습니다만 불행히도 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이거 어째야 하나, 일정을 변경해볼까 하고 일단 TV를 켜봤는데, 일기예보가 있더군요.
TV 프로 자체는 관계없이, 시간 오른쪽의 15℃라거나 90% 20%라는 쪽을 봐주세요.
이 사진은 우리가 가려던 지역의 일기예보는 아니지만, 여하간 저런 식으로 일기예보가 떴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른 지역이 뜨는 식으로 바뀌었는데 대체로 온도나 강수확률이 비슷했으니 이걸 자료화면으로 보여드려도 무방할 듯합니다. 6-12시까지 강수확률 90%에 12-18시까지는 강수확률 20%, 즉 12시가 넘을 때쯤엔 거의 비가 그친단 뜻이죠. 참고로 15℃라는 온도는.. 사실 오사카 지방은 대개 따듯했습니다. 사실, 위도상 부산보다도 아래죠. 거기에서는 패딩 점퍼를 입고 다니는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대부분이 기껏해야 트렌치 코트. 약간 쌀쌀한 가을 같은 곳이었습니다.
뭐 아무튼, 12시쯤에는 비가 그칠 듯하니 특별한 일정 변경 없이 원래 가려던 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우산은 어쨌든 지금 당장은 필요했죠. 전 우산은 애당초 아예 가져가지도 않았고,
그래서 편의점에서 우산을 샀습니다.
이미지 컷은 가져왔던 (망가진) 우산을 버리고 새 우산을 꺼내는 호근.
이것이 새 우산입니다. 가격은 천 엔. 매우 가볍습니다.
그리고 이 날 아침은 한큐선 (阪急線)으로 환승하기 위해 들른 우메다 (梅田)역에서 대강 아무거나 사먹기로 했습니다.
이건 거기서 보인 주류코너. 사먹지는 않았지만 찍어나 봤습니다
그리고 이건 햄버거 · 삼각김밥 · 도시락 코너.
제가 산 건 이겁니다. 오니기리 2개 세트. 연어 (さけ)와 다시마 (昆布). 바다의 맛이랄까 뭐랄까.
그리고 음료수는 홍차 2배가 들어있는 밀크티. 저 밀크티 좀 좋아합니다.
일본의 편의점에는 안에서 뭔가를 먹을 장소가 없기 때문에 대충 역 안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이건 호근이 산 것. 매화 다시마 (梅昆布)라고는 적혀 있는데 맛은 제가 먹어본 건 아니라 모르겠습니다.
우메다로부터 특급을 타고 한 번에 도착. 산요 히메지 (山陽 姬路駅) 역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내릴 즈음에는 비가 그쳐 있었고, 이후 우산을 다시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역 근처의 풍경
목이 말랐으니 또 편의점에 들릅니다
제가 산 건 보스 커피와 초콜릿 스파클링..
보스 커피는 뭐 보통으로 맛있었고,
초콜릿 스파클링은.. ..초콜릿 향기가 나면서 시큼한 사이다.. ..같은 느낌이랄까요?
네 저는 괴식을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길을 걸어가다 보니 저 멀리 히메지 성 (姬路駅城)이 보입니다.
히메지 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하리마 지역의 지배자인 아카마쓰 노리무라가 1333년에 이곳에 요새를 만들고
그의 아들 사다노리가 1346년에 성을 쌓은 것이 시초로서
이후 1580년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이고쿠 공략의 근거지로서 입성하여 다음해에 3층의 텐슈카쿠를 만들었습니다..
..라고 히메지 성에 들어갈 때 받은 가이드에 적혀있습니다.
뭐 아무튼 걸어들어갑니다. 해자가 있네요.
이 성은 공격받은 적이 없어서 지어졌을 때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그래서 가치가 높다던가 합니다.
넓은 공터도 있고
벚꽃이 피는 계절엔 아름답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시기에 오면 사람도 미어터질 듯
이것이 입장권과 받은 가이드북. 칸사이패스를 살 때 같이 받은 쿠폰을 제시하면 좀 더 싸게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니시노마루 (西の丸)로, 우측으로 가면 바로 텐슈카쿠 (天守閣)로 갈 수 있습니다.
니시노마루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녀로서
당시 이 성의 성주인 혼다 가문으로 시집 온 센히메 (千姫)를 위해 정비된 곳입니다.
그녀는 그 때 스무 살로서 이미 재혼이었다 하죠.
니시노마루는 이런 곳입니다.
신발을 벗어서 비닐봉투에 넣고, 실내화를 신고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건 텐슈카쿠나 다른 곳에 갈 때도 비슷하더군요)
내부의 방은 이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내부의 창으로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벽에 붙은 작은 창문들이 있는데, 이걸 이시오토시 (石落とし)라고 하며,
적이 왔을 때 이 창문을 통해 돌을 떨어뜨리는 곳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지만, 관광객이 올라갈 수는 없도록 막혀 있습니다
출입구. 하지만 이 출입구로 관광객이 드나들 수는 없습니다
복도는 이런 느낌이며, 위에서 보여드렸던 방 같은 곳들이 계속해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CCTV.. .. 어라?
방에 들어가보면, 이런 식으로 방끼리 연결되는 문이 또 있기도 합니다
빛이 들지 않는 장소는 좀 어둡습니다.
물론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을 당시에는, 이렇게 어둡지만은 않았겠죠
그리고 이쪽은 여자들이 있는 구역.
니시노마루나가쓰보네 (西の丸長局), 여자들이 묵었던 숙소에 대한 안내도입니다
창밖으로는 또 이런 풍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센히메와 케쇼야구라 (化粧櫓). 케쇼야구라에는 화장품 (化粧品)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위쪽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눈을 돌려보면 센히메의 모형이 나옵니다.
시녀와 함께 쓸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이랍니다
그리고 이건 니시노마루에서 나와 근처의 뭔가 공사중인 건물을 찍은 사진
그럼 이제 다시 텐슈카쿠로 향합니다
텐슈카쿠로 올라가는 길은 꼬여있고 구불구불해서 한 번에 바로 올라가지는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 위의 구멍을 통해서도 적병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출입구가 매우 좁습니다. 적병이 쉽게 돌파할 수 없겠죠
기와에는 가문의 문장이 보입니다. 전 봐도 모릅니다만..
계속 가 봅니다
그리고 이제 곧 텐슈카쿠에 도착합니다
그럼, 들어가볼까요
그럼 여기까지, 히메지성에 도착해 니시노마루를 둘러보고 텐슈카쿠에 도착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