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패드 아이패드 하지만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야 놀이기기로서는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걸로 진지하게 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든다. 게다가 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게 전부다 어딘가 어정쩡. 영화를 그 조막만한 화면으로 봐봤자 감이 안 오고, MP3는 전문기기로 듣는 게 훨씬 음질이 좋고, 전자책같은 건 내가 일단 전자책에 회의적인데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냥 책 구하는 게 편하고 읽는 맛도 난다. 아이폰 같은 경우도 게임은 게임기로 하는 게 좋고 사진은 카메라로 찍는 게 좋고 전화기는 통화와 문자 잘 되면 그냥 알람과 메모기능만 있어도 충분하지.

 랄까 아이패드로 다시 돌아가 마무리해보면 그건 아무리 봐도 그냥 비싼 어른이 장난감. 애당초 키보드가 없다는 점에서 뭔가 입력하고 만들어내는 데 쓰라고 만든 물건은 아니다. 이놈을 노트북과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때문에 노트북 수요가 떨어진다는 건 역시 노트북을 그냥 장난감으로 쓰던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겠거니.


2. 트위터가 웹의 새로운 트렌드이며 사회를 바꿔놓을 것인가

 트위터란 결국 광역채팅방이고 뭔가 계속 열정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만 하는 구조라, 그게 모든 사람에게 적절하게 활용가능한 수단이라고는 그다지 생각되지 않는다. 그야 팔로어가 많아지고 피드백이 많아지면 뭔가에 대한 답을 구하기도 좀 더 편해질지 모르지만, 블로그나 지식인이나 구글 검색이나 등으로 얻지 못하는 물건은 아니다. 그래도 의미를 대보자면 왁자지껄하게 좀 더 의견을 모아보기 수월한 구조라 그런 쪽으로는 활용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기본적으로 '짧은 한두 마디'로만 말하게 된다는 점에서, 단편적이거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를 써넣기는 쉬워도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는 써넣기 어렵다. 트위터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개념이며, 트위터로 무언가를 주도하기는 힘들 거다. 그냥 한마디로, 지금 여기에 쓰고 있는 이런 이야기만 해도 트위터에 적는다면 이렇게 개념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 난 회의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채팅' 개념이 지니는 태생적인 문제: 몇 사람들과 왁자지껄할 때는 몰라도 수십 명 이상 넘어가면 한 마디로 '정신 없어진다'. 피곤해지는 일이고, 실제로 시간을 쏟아야 할 일들을 하기보다 그저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 이상 시간을 들이기 쉽다. 그 점에서 말한다면, 이것 역시 그저 놀이에 불과할 뿐이게 될지도.



3. 노는 게 뭐가 나빠!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마는

 노는 것 때문에 오히려 피곤해진다거나, 그냥 노는 걸 가지고 세상을 바꿀 혁신적 변화인 것처럼 찬양을 하고 있으면 나같은 사람은 '아니 그 정도로 열광할 건 아닌데?' 라고 하게 되는 거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