葉問 2 - 宗師傳奇, 2010
감독: 엽위신
출연: 견자단, 홍금보, 황효명, 웅대림
너무 느긋했습니다. 설마 7월까진 개봉하겠지 생각했는데, 좀 여유가 생겨서 영화가 어느 시간대에 있나 CGV (그래도 가장 만만하게 갈 수 있는 데가 수원CGV인지라)를 검색해보니 어느새 웬 점심시간대에 하나 있고 끝이더군요. 그걸로도 모자라서 7월 이후로는 아예 영화관에서 내립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하지만 이런 건 영화관에서 봐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집 근처에 있는 영화관을 이리저리 찾다보니 나온 게 병점 롯데시네마. 95인 좌석의 상영관이었습니다만 없는 것보다야 낫지요, 네.
그런 사정으로 어렵게 본, 개봉한 지 한 달만에 내려가는 (우리 나라에서는) 별 인기 없는 영화, <엽문 2>입니다. 하기야 지금쯤이라면 볼 사람이야 거의 다 봤겠지요. 글쎄, 이 영화에 새삼 설명이 필요할까요? <도화선>을 찍기도 한 엽위신 감독에, 무술배우로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견자단이나 홍금보가 출연하는 영화, <엽문 2>. 그리고 여기에서 견자단이 연기한 엽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영춘권의 고수로서 홍콩에서 많은 사람을 가르쳤고, 그의 제자 중에는 그 유명한 이소룡도 있는, 여하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물입니다. 솔직히 말할까요? 주연이 견자단인데 영춘권을 쓰고 연기하는 인물이 엽문이래. ..이걸 안 보면 대체 무슨 무술 영화를 볼 생각인 거냐!!
그러고보면 제 블로그에선 <엽문 1> 감상을 안 했는데······ <엽문 1>의 줄거리를 아주 간략히 간추려보면 '2차대전 즈음의 시기를 배경으로 일본군이 중국을 침략하고 그런 속에서 일본군 장군과 싸워 이겨버린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중국을 빠져나와 홍콩으로 도망가는 것으로 <엽문 1>은 끝나지요. 사실 그리 대단한 스토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저기에다 견자단만이 낼 수 있는 스피드와 파워 그리고 각을 겸비한 무술 액션이 더해지면 무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볼 수 있는 무술 영화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건 <엽문 2>에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엽문 2>는 1에 비하면 좀 단촐한 줄거리입니다. 엽문이 홍콩으로 가서 도장을 열고, 제자가 안 와서 생업을 잇기 곤란해하고, 도장 파괴자가 와서 이겨서 제자를 삼고 그 제자가 우리 스승님 짱셈 이렇게 소문을 내서 제자를 불리고, 거기까진 좋은데 이 혈기방정한 제자가 사고를 쳐서 그 수습을 하고, 그러던 중에 홍콩의 다른 무술 도장 사부들이 '우리한테 인정 못 받으면 너 도장 못 열어' 하니까 인정받기 위해 싸우고, 그렇게 싸우다가 홍가권의 고수인 홍금보······ 아니 홍진남 (극중 이름)과 기묘한 우정을 쌓고, 그런데 그 홍진남이 자기들만 잘난 줄 아는 (무술 시연 중에 달려들어 사람들을 때려눕힌) 무례한 서양인 복서에게 도전했다가 쓰러지고, 그리하여 중국 무술이 약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사람의 지위에 고하는 있어도 인간에게 귀천이 있지는 않음을 증명하기 위하여 (아, 거창하네요) 엽문은 이 중국 복서와 싸우게 된다······ 는. 죽 이어서 쓰려니 길긴 한데 뭔가 복잡한 건 없이 술술 풀려나가는 단순한 스토리입죠. 그리고 여기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이 줄거리에는 무술 액션이 나올 여지가 매우 많습니다. 정말로 많죠.
그리고 그 무술 액션이란······ 견자단이 나오고 홍금보가 나오는데, 격이 떨어질 리가 없습니다. 단연 최고급입니다. 접근 단타를 주무기로 하는 영춘권의 특성상 과도하게 퍼포먼스를 하는 액션이 나오지도 않아, 사실 영화상의 연출을 위해 돌아가는 부분이 있음에도 액션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실전적으로 보입니다. 1:1 대전에서 좀 길어지는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연출이다 싶은 부분이 꽤 나오긴 했습니다만, 뭐, 영화니까요. 여하간 이 <엽문 2>는 온갖 무술 기법의 퍼레이드라, 무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실로 축복 같은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좀 떨어지면 어때? 무술 영화가 무술이 멋있으면 됐지! -그야, 스토리까지 좋으면 그야 더 좋겠습니다만, 사실 무술을 보여주는 데에 상당한 비중을 둬버리면 아무래도 이야기에 비중을 싣기가 어려워지는 법입니다. 그리고 <엽문 2>는 멋진 무술 보여주기에 아주 심혈을 기울인 영화입니다. 사실, 홍금보가 극중에서 말한다고요. "중국 무술 무시하는 것만은 못 참아!"
결론. 무술을 좋아하신다면, 보실 기회가 되시는 대로 보세요. 지금 시점에서는 영화관에서 대부분 내려서 찾기 힘드시겠지만 잘 찾아보면 어딘가 있기도 할 겁니다. 안 되면 나중에 DVD라거나 블루레이라거나.. (블루레이는 <엽문 1>의 전례를 봐도 국내시판 안 할 테니 외국에서 주문해야겠지만)
덧. 아무리 체급 차이가 난다지만 맨손으로 급소를 그렇게 후들겨 패는데도 안 죽는다니. 영연방의 복서는 괴물이냐.
덧2. 그리고 영춘권의 기술들은 복싱 시합에 있어서는 완전한 반칙기술들 뿐. 킥 금지한다고 비겁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성질이 더러웠긴 하지만 복싱킹 용권풍 씨는 복싱 기술로는 반칙을 쓰지 않았고. (래빗 펀치조차 없었으니) 이게 중국무술의 뛰어남을 증명한건지 복싱의 무시무시함을 증명한 건지 조금 아리까리하기도 하네요. 체급 차이가 난다지만 저쪽은 글러브고 이쪽은 맨손이었잖아······.
덧3. 웅대림 씨 (장영성 역) 너무 이뻐요 으허헝. 심지어 남편에게 엄청나게 헌신적이기까지. 이 시점에서 엽문은 이미 인생의 승리자.
덧4. 어린 이소룡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소룡이라고만 해도 충분했을 것을 굳이 턱을 들어올리고 살짝 오만한 표정을 지어보인다거나 쓸데없이 엄지로 콧등을 훔친다거나 하는 포즈를 한 건 좀 오버였어요. 그런 포즈는 영화 속에서나 취하는 거지.. ..아 영화 속은 영화 속인가.
덧5. 견자단이 말하길 유행을 쫓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엽문은 2까지만 찍겠다고 했답니다. 그런고로 이 시리즈는 2까지가 끝이겠네요.
감독: 엽위신
출연: 견자단, 홍금보, 황효명, 웅대림
너무 느긋했습니다. 설마 7월까진 개봉하겠지 생각했는데, 좀 여유가 생겨서 영화가 어느 시간대에 있나 CGV (그래도 가장 만만하게 갈 수 있는 데가 수원CGV인지라)를 검색해보니 어느새 웬 점심시간대에 하나 있고 끝이더군요. 그걸로도 모자라서 7월 이후로는 아예 영화관에서 내립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하지만 이런 건 영화관에서 봐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집 근처에 있는 영화관을 이리저리 찾다보니 나온 게 병점 롯데시네마. 95인 좌석의 상영관이었습니다만 없는 것보다야 낫지요, 네.
그런 사정으로 어렵게 본, 개봉한 지 한 달만에 내려가는 (우리 나라에서는) 별 인기 없는 영화, <엽문 2>입니다. 하기야 지금쯤이라면 볼 사람이야 거의 다 봤겠지요. 글쎄, 이 영화에 새삼 설명이 필요할까요? <도화선>을 찍기도 한 엽위신 감독에, 무술배우로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견자단이나 홍금보가 출연하는 영화, <엽문 2>. 그리고 여기에서 견자단이 연기한 엽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영춘권의 고수로서 홍콩에서 많은 사람을 가르쳤고, 그의 제자 중에는 그 유명한 이소룡도 있는, 여하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물입니다. 솔직히 말할까요? 주연이 견자단인데 영춘권을 쓰고 연기하는 인물이 엽문이래. ..이걸 안 보면 대체 무슨 무술 영화를 볼 생각인 거냐!!
그러고보면 제 블로그에선 <엽문 1> 감상을 안 했는데······ <엽문 1>의 줄거리를 아주 간략히 간추려보면 '2차대전 즈음의 시기를 배경으로 일본군이 중국을 침략하고 그런 속에서 일본군 장군과 싸워 이겨버린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중국을 빠져나와 홍콩으로 도망가는 것으로 <엽문 1>은 끝나지요. 사실 그리 대단한 스토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저기에다 견자단만이 낼 수 있는 스피드와 파워 그리고 각을 겸비한 무술 액션이 더해지면 무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볼 수 있는 무술 영화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건 <엽문 2>에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엽문 2>는 1에 비하면 좀 단촐한 줄거리입니다. 엽문이 홍콩으로 가서 도장을 열고, 제자가 안 와서 생업을 잇기 곤란해하고, 도장 파괴자가 와서 이겨서 제자를 삼고 그 제자가 우리 스승님 짱셈 이렇게 소문을 내서 제자를 불리고, 거기까진 좋은데 이 혈기방정한 제자가 사고를 쳐서 그 수습을 하고, 그러던 중에 홍콩의 다른 무술 도장 사부들이 '우리한테 인정 못 받으면 너 도장 못 열어' 하니까 인정받기 위해 싸우고, 그렇게 싸우다가 홍가권의 고수인 홍금보······ 아니 홍진남 (극중 이름)과 기묘한 우정을 쌓고, 그런데 그 홍진남이 자기들만 잘난 줄 아는 (무술 시연 중에 달려들어 사람들을 때려눕힌) 무례한 서양인 복서에게 도전했다가 쓰러지고, 그리하여 중국 무술이 약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사람의 지위에 고하는 있어도 인간에게 귀천이 있지는 않음을 증명하기 위하여 (아, 거창하네요) 엽문은 이 중국 복서와 싸우게 된다······ 는. 죽 이어서 쓰려니 길긴 한데 뭔가 복잡한 건 없이 술술 풀려나가는 단순한 스토리입죠. 그리고 여기에서 보실 수 있듯이 이 줄거리에는 무술 액션이 나올 여지가 매우 많습니다. 정말로 많죠.
그리고 그 무술 액션이란······ 견자단이 나오고 홍금보가 나오는데, 격이 떨어질 리가 없습니다. 단연 최고급입니다. 접근 단타를 주무기로 하는 영춘권의 특성상 과도하게 퍼포먼스를 하는 액션이 나오지도 않아, 사실 영화상의 연출을 위해 돌아가는 부분이 있음에도 액션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실전적으로 보입니다. 1:1 대전에서 좀 길어지는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연출이다 싶은 부분이 꽤 나오긴 했습니다만, 뭐, 영화니까요. 여하간 이 <엽문 2>는 온갖 무술 기법의 퍼레이드라, 무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실로 축복 같은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좀 떨어지면 어때? 무술 영화가 무술이 멋있으면 됐지! -그야, 스토리까지 좋으면 그야 더 좋겠습니다만, 사실 무술을 보여주는 데에 상당한 비중을 둬버리면 아무래도 이야기에 비중을 싣기가 어려워지는 법입니다. 그리고 <엽문 2>는 멋진 무술 보여주기에 아주 심혈을 기울인 영화입니다. 사실, 홍금보가 극중에서 말한다고요. "중국 무술 무시하는 것만은 못 참아!"
결론. 무술을 좋아하신다면, 보실 기회가 되시는 대로 보세요. 지금 시점에서는 영화관에서 대부분 내려서 찾기 힘드시겠지만 잘 찾아보면 어딘가 있기도 할 겁니다. 안 되면 나중에 DVD라거나 블루레이라거나.. (블루레이는 <엽문 1>의 전례를 봐도 국내시판 안 할 테니 외국에서 주문해야겠지만)
덧. 아무리 체급 차이가 난다지만 맨손으로 급소를 그렇게 후들겨 패는데도 안 죽는다니. 영연방의 복서는 괴물이냐.
덧2. 그리고 영춘권의 기술들은 복싱 시합에 있어서는 완전한 반칙기술들 뿐. 킥 금지한다고 비겁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성질이 더러웠긴 하지만 복싱킹 용권풍 씨는 복싱 기술로는 반칙을 쓰지 않았고. (래빗 펀치조차 없었으니) 이게 중국무술의 뛰어남을 증명한건지 복싱의 무시무시함을 증명한 건지 조금 아리까리하기도 하네요. 체급 차이가 난다지만 저쪽은 글러브고 이쪽은 맨손이었잖아······.
덧3. 웅대림 씨 (장영성 역) 너무 이뻐요 으허헝. 심지어 남편에게 엄청나게 헌신적이기까지. 이 시점에서 엽문은 이미 인생의 승리자.
덧4. 어린 이소룡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소룡이라고만 해도 충분했을 것을 굳이 턱을 들어올리고 살짝 오만한 표정을 지어보인다거나 쓸데없이 엄지로 콧등을 훔친다거나 하는 포즈를 한 건 좀 오버였어요. 그런 포즈는 영화 속에서나 취하는 거지.. ..아 영화 속은 영화 속인가.
덧5. 견자단이 말하길 유행을 쫓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엽문은 2까지만 찍겠다고 했답니다. 그런고로 이 시리즈는 2까지가 끝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