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1권
굽시니스트 지음/애니북스
이걸 읽을 만한 분들은 지금쯤이면 다 읽고도 남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이 만화의 성격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이 만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하 WW2)의 주요 사건들을 소재로, 애니메이션·만화·게임 등의 서브컬쳐를 패러디하여 웃음을 제공하는 만화입니다. 작가인 굽시니스트의 WW2에 대한 시각도 눈여겨볼만하기는 합니다만, 일단 저 '서브컬쳐 패러디'의 성격이 매우 강하고 눈에 띄는 포인트인지라 이 부분을 점검하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점검하다니, 무얼? 이 만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설명했듯 이 만화는 WW2의 사건들을 서브컬쳐 패러디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패러디란 물건이 양날의 검이라, 패러디의 대상을 아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요소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래서 날보고 뭘 어쩌라고'가 됩니다. 참고로 지금 이 '그래서 날보고 뭘 어쩌라고'는 이승기의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노래 가사를 패러디해본 겁니다만 이걸 모르는 분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을 테지요. 그런 겁니다. 그래도 지금 경우는 패러디를 몰라도 이야기 맥락상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의 경우에는 좀 달라서, 이 서브컬쳐에 대해 모르면 '아 뭔가 재미있는 걸 했나보다 하지만 난 모르겠어' 정도로밖에 와닿지 않게 되죠. 그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제가 그 케이스였다고 답하겠습니다. (이 만화가 패러디하는 대상들이 어지간하지가 않아요) 공부해야만 이해되는 패러디는 이미 재미있는 요소가 아니죠.
그래서 이 만화가 대상으로 삼는 독자층은 상당히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브컬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 (라고 쓰고 '덕력 쩔면서'라고 읽습니다) WW2를 좀 아는 사람. 왜 WW2를 좀 아는 사람이어야 하느냐? 이 만화는 WW2의 실제 사건과 패러디를 한데 뒤섞어놓았는데 실제 사건에 대해 다시 설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패러디에 의한 개그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사건의 설명인지 WW2를 잘 모르는 사람은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미 실제 사건을 알고 있어서 이 만화로 인해 헷갈리지 않을 만한 사람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건을 패러디로 재해석한 것을 보고 '아 이거 볼만한데' 라고 하는 정도가 이 만화에 대한 적합한 감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써봅니다, 추천 및 비추천 대상: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덕후 냄새 풀풀 풍기는 서브컬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
WW2의 사건들을 이미 제법 잘 알고 계시는 분
● 이런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쪽 서브컬쳐 잘 모르시는 분
WW2에 대해 몰라서 입문서가 필요하신 분
WW2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으신 분 (이 만화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만화지, 세계대전사가 아닙니다)
굽시니스트 지음/애니북스
이걸 읽을 만한 분들은 지금쯤이면 다 읽고도 남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이 만화의 성격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이 만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하 WW2)의 주요 사건들을 소재로, 애니메이션·만화·게임 등의 서브컬쳐를 패러디하여 웃음을 제공하는 만화입니다. 작가인 굽시니스트의 WW2에 대한 시각도 눈여겨볼만하기는 합니다만, 일단 저 '서브컬쳐 패러디'의 성격이 매우 강하고 눈에 띄는 포인트인지라 이 부분을 점검하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점검하다니, 무얼? 이 만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설명했듯 이 만화는 WW2의 사건들을 서브컬쳐 패러디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패러디란 물건이 양날의 검이라, 패러디의 대상을 아는 사람에게는 재미있는 요소이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래서 날보고 뭘 어쩌라고'가 됩니다. 참고로 지금 이 '그래서 날보고 뭘 어쩌라고'는 이승기의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노래 가사를 패러디해본 겁니다만 이걸 모르는 분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을 테지요. 그런 겁니다. 그래도 지금 경우는 패러디를 몰라도 이야기 맥락상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의 경우에는 좀 달라서, 이 서브컬쳐에 대해 모르면 '아 뭔가 재미있는 걸 했나보다 하지만 난 모르겠어' 정도로밖에 와닿지 않게 되죠. 그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제가 그 케이스였다고 답하겠습니다. (이 만화가 패러디하는 대상들이 어지간하지가 않아요) 공부해야만 이해되는 패러디는 이미 재미있는 요소가 아니죠.
그래서 이 만화가 대상으로 삼는 독자층은 상당히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브컬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 (라고 쓰고 '덕력 쩔면서'라고 읽습니다) WW2를 좀 아는 사람. 왜 WW2를 좀 아는 사람이어야 하느냐? 이 만화는 WW2의 실제 사건과 패러디를 한데 뒤섞어놓았는데 실제 사건에 대해 다시 설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디까지가 패러디에 의한 개그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사건의 설명인지 WW2를 잘 모르는 사람은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미 실제 사건을 알고 있어서 이 만화로 인해 헷갈리지 않을 만한 사람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건을 패러디로 재해석한 것을 보고 '아 이거 볼만한데' 라고 하는 정도가 이 만화에 대한 적합한 감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써봅니다, 추천 및 비추천 대상: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덕후 냄새 풀풀 풍기는 서브컬쳐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
WW2의 사건들을 이미 제법 잘 알고 계시는 분
● 이런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쪽 서브컬쳐 잘 모르시는 분
WW2에 대해 몰라서 입문서가 필요하신 분
WW2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으신 분 (이 만화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만화지, 세계대전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