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은 라이트 컨택트. 다만 얼굴은 코앞에서 멈추기 (라지만 실제로 하다보니 살짝살짝 닿는 정도로 치게도 되었지만) : 이 룰의 장점은 보호구를 입지 않고 글러브를 끼지 않았을 때 기술이 어떤 식으로 들어가는가를 부담 없이 점검해볼 수 있다는 점. 다만 실제로 강하게 치지는 않기 때문에 정말로 서로 친다면 들어가지 않을 연속기술이 들어가기도 하고 돌아오지 않을 반격이 돌아올 수도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그렇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싸울 때는 상대가 맷집이 워낙 좋은 경우도 있고 비껴맞아서 타격이 적었을 수도 있고 아드레날린 분비로 맞아도 아픈 줄 모르는 상황도 있으므로 때렸는데도 반격이 돌아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는 있으니 그 또한 연습해봐서 나쁠 건 없다.

 삼각보 상태에서 그대로 파고들면서 연환충권은 직선 거리에서 몰아붙이는 데 굉장히 위력적임을 확인했다. 좁은 장소에서 연타를 먹이며 파고들 때의 압박감은 상당한 편인 듯. 다만 바닥이 콘크리트이고 협소한 장소인 탓에 상대가 자유롭게 좌우이동을 할 수도 없었으며 메치기 기술 등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지난 자유대련 이후 보법을 열심히 신경쓴 보람이 있어, 하체 중심을 낮추고 계속해서 들어가도 다리가 후들거리지 않았다. 더 열심히 해서 보다 강건한 하체를 만들도록 하자. 파고들 때 압박을 줄 수 있는 건 물론 상체에로의 연타도 있지만 밀고 들어가는 하체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이번에 신경썼던 건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는 것. 스스로에게 부여한 1차 과제였던 만큼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았던 것이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렇게 중심을 낮추고 파워존을 단단하게 만들면, 상대와 아예 근접해서 거의 레슬링을 할 때에도 상대에게 위압당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휘둘러버리기 보다 쉬워진다. 본격적인 레슬러나 유도가 상대로는 아직 안 통하겠지만, 뭐 나도 아직 본격적인 영춘권사라기엔 무리가 많으니까.

 앞으로 좀 더 신경써볼 것은: 중근거리에서 상대와 팔이 얽혔을 때 상대의 팔을 중심선으로부터 비껴나게 만들면서 내 공격을 성공시키는 일련의 기술들을 좀 더 연마해두자. 현재로서는 상대를 비껴나가게 만들기보다는 내가 비껴들면서 공격하는 경향이 크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