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에서 어느 정도 살아나서 소념두를 해보니 다리에 힘이 없는 게 느껴집니다. 장염 걸리면 몸이 삭는다더니 그 말이 정녕 사실이었구나..! 예전에 손에 6주 기브스 했다가 푸니 손이 말도 안 되는 가동력 및 형편없는 악력을 보여주었던 때만큼 충격이진 않지만 이것 참 슬픈 일이네요. 매일같이 최고치로 수련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이라도 계속 올라가도록 해왔건만. 이래서 몸관리는 평소 제대로 해야 했던 것인데 누굴 탓하리.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오늘부터 다시 수련 재개합니다. 어차피 쿵푸란 한두 달로 쌓는 건 아니지. 후우.
다리 이야기인데, 도장에서 연환충권을 할 때 가끔 사부님이 연환충권을 치는 타점에 손바닥을 대고 이쪽을 향해 밀고 들어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경우 (저를 비롯한 초심자들은) 상체가 젖혀지지 않으려고 팔꿈치를 굽히면서 치게 되는데, 그러면 사부님은 "팔꿈치를 펴세요"라고 하시죠. 밀고 들어오는 손바닥을 (이쪽의 팔꿈치를 쭉 뻗으며) 쳐서 밀어내려면 필요한 것은 상체의 힘이 아니라 하체의 쳐올려주는 힘이라는 걸 그럴 때 확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상대의 손바닥도 못 밀어내는 펀치가 상대의 몸을 쳐내고 쓰러뜨릴 수 있을 리 없는 법이죠. 그래서 그런 식으로 하체에 힘 확실하게 주고 연환충권을 하면 또 금방 지치게 되는데..! ..아무튼 갈 길이 멀긴 멉니다. 영춘권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런 걸 당연히 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지만, 뭐 목표를 분명하게 두면 둘수록 그걸 더 잘 이룰 수 있는 법이니까.. 아무튼 몸 만들기의 기본은 하체입니다, 하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