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 나니 이렇게 쉬운 걸 괜히 겁먹고 있었다 싶네요. 물론 이게 이렇게 쉬울 수 있었던 건 기타 공부를 위해 가입한 기타 독학 카페의 기타 줄 갈기 동영상을 먼저 잘 보았기 때문일 겁니다만······.

 마틴 M140으로 갈았는데 소리가 깔끔하고 풍성하니 좋네요. 갈기 전 줄이 꽤나 녹슬어서 둔해진 탓이기도 하겠지만요.


 그리고 여담:

 1. 줄 푸는 중에 3번줄이 끊어졌습니다 - 기타줄 중에 가장 잘 끊어지는 게 3번줄이라더니 정말 그런가보네요. 기타줄을 갈아넣을 때는 기타줄 열심히 스트레칭시켜주며 감아서 끊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2. 확실히, 갈아넣은 기타줄을 조이는 중에 브릿지핀이 불쑥불쑥 솟아나오더군요. 중간중간 넣어주며 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기타줄 풀 때도 브릿지핀 리무버가 아니어도 그냥 쑥쑥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잘 안뽑힌다는 말이 있어서 리무버를 하나 샀습니다만 필요 없었을 지도.. 있는 쪽이 확실히 편하긴 합니다만.

 3. 줄감개 도구는 딱히 없어도 기타줄 풀고 조이는 데에 지장은 없었어요. 하지만 기타줄 자주 갈다 보면 이게 은근히 귀찮아져서 도구를 사고 싶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줄 가는 데 40분, 튜닝하는 데 20분. 튜닝하는 중에도 계속 음이 왔다갔다 해서 시간이 들 수밖에 없더군요. 줄을 스트레칭시키고 좀 음을 높게 잡은 다음 다시 정음으로 맞추어도 음은 계속 변하더랍니다. 앗싸리 확 높게 잡았다가 튜닝할까도 싶었지만 줄 끊어질까봐 무서워서 그건 못하겠고.. 며칠간은 계속 이런다 하니 뭐 계속 튜닝해야죠.

 5. 어느정도 튜닝된 상태가 아니라 제로부터 튜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튜닝기만 가지고 튜닝하는 것보다는 5프렛 튜닝으로 일단 음높이를 맞춰보는 게 더 확 와닿더군요. 그리고 음이 거의 맞으면 이제 튜닝기로 정확하게 맞추고. -뭐 정확하게 맞춰도 줄 감은 직후라 금방 또 음이 늘어지긴 합니다만.

 6. 본문보다 여담이 더 기네요. 어느 쪽이 본문이여.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