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킬링 조크 BATMAN The Killing Joke : 디럭스 에디션 The Deluxe Edition (양장)
앨런 무어 지음, 박중서 옮김, 브라이언 볼런드 그림/세미콜론
이 책에 대해 한마디로 설명하라면 '조커는 어떻게 탄생되었나'입니다. 그의 광기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는 왜 그렇게 된 것인가? 에 대하여 말하는 이슈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앨런 무어는 조커의 과거를 완전하게 밝히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알려지기보다는 신비적일 때 더 매력적인 존재가 간혹 있기 마련인데 조커가 그런 존재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킬링 조크>에서 비록 조커의 과거가 나오기는 하지만, 앨런 무어는 작중에서 "네놈은 도대체 왜 그런 거지? 도대체 뭣 때문에 그런 거지? 혹시 악당에게 여자친구를 잃기라도 했나? 어떤 강도한테 형제가 난도질당하기라도 했나?"라고 조커가 배트맨에게 묻게 한 후 조커 자신이 "그런 거겠지. 아마. 그런 거겠지····. 그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났지. 아시다시피···. 난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가끔은 이렇게, 가끔은 저렇게, 자꾸 기억이 나니까···. 과거에 있었던 일이 분명치 않다면, 차라리 보기가 여러 개인 게 좋긴 하지! 하 하 하!"라고 자답하게 한 것이죠. 이것은 분명 조커에게 일어났을 법한 과거이고, 상당히 높은 확률로 사실이리라 믿을 법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며 빠져나가는 겁니다. 그러니 이걸 받아들이든 말든 그건 독자에게 달렸죠.
<킬링 조크>가 이야기하는 건 단지 조커의 과거만은 아닙니다. 그러한 경계, 한 인간이 광기를 띠게 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을 때- 조커의 이야기의 핵심인, 한 인간이 미친다는 것- "이 세상이 얼마나 암울하고 끔찍한 농담임을 깨달았을 때" 사람이 과연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가? 무엇이 옳은가? 에 대해 파고듭니다. 닮은꼴이자 양극단에 선 배트맨-조커를 대비시켜서도 그러하고, 조커가 광기를 띠게 만들어보고 싶었던 존재인 고든을 통해서도 그러합니다. 이것은 단지 히어로 세계에만 적용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하고, 돌아버리고 싶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걸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게 되겠죠. 그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의 차이가 배트맨과 조커를- 히어로와 빌런을 만들어냅니다.
여러 말이 더 필요하진 않겠죠. 명작입니다. 배트맨을 좋아하거나 미국 만화를 좋아하면 필히 소장할 만한 책이에요.
앨런 무어 지음, 박중서 옮김, 브라이언 볼런드 그림/세미콜론
이 책에 대해 한마디로 설명하라면 '조커는 어떻게 탄생되었나'입니다. 그의 광기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는 왜 그렇게 된 것인가? 에 대하여 말하는 이슈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앨런 무어는 조커의 과거를 완전하게 밝히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알려지기보다는 신비적일 때 더 매력적인 존재가 간혹 있기 마련인데 조커가 그런 존재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킬링 조크>에서 비록 조커의 과거가 나오기는 하지만, 앨런 무어는 작중에서 "네놈은 도대체 왜 그런 거지? 도대체 뭣 때문에 그런 거지? 혹시 악당에게 여자친구를 잃기라도 했나? 어떤 강도한테 형제가 난도질당하기라도 했나?"라고 조커가 배트맨에게 묻게 한 후 조커 자신이 "그런 거겠지. 아마. 그런 거겠지····. 그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났지. 아시다시피···. 난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가끔은 이렇게, 가끔은 저렇게, 자꾸 기억이 나니까···. 과거에 있었던 일이 분명치 않다면, 차라리 보기가 여러 개인 게 좋긴 하지! 하 하 하!"라고 자답하게 한 것이죠. 이것은 분명 조커에게 일어났을 법한 과거이고, 상당히 높은 확률로 사실이리라 믿을 법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며 빠져나가는 겁니다. 그러니 이걸 받아들이든 말든 그건 독자에게 달렸죠.
<킬링 조크>가 이야기하는 건 단지 조커의 과거만은 아닙니다. 그러한 경계, 한 인간이 광기를 띠게 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을 때- 조커의 이야기의 핵심인, 한 인간이 미친다는 것- "이 세상이 얼마나 암울하고 끔찍한 농담임을 깨달았을 때" 사람이 과연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가? 무엇이 옳은가? 에 대해 파고듭니다. 닮은꼴이자 양극단에 선 배트맨-조커를 대비시켜서도 그러하고, 조커가 광기를 띠게 만들어보고 싶었던 존재인 고든을 통해서도 그러합니다. 이것은 단지 히어로 세계에만 적용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당하고, 돌아버리고 싶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걸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게 되겠죠. 그 때 어떻게 행동하는가의 차이가 배트맨과 조커를- 히어로와 빌런을 만들어냅니다.
여러 말이 더 필요하진 않겠죠. 명작입니다. 배트맨을 좋아하거나 미국 만화를 좋아하면 필히 소장할 만한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