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벌크 (근육 크기)보다 데피니션 (근육 선명도)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만 이래저래 하다보니 나름 몸이 커졌습니다. 원래 슬림하면서 강한 몸이 취향이었는데 어째 이미 슬림하지는 못한 것 같네요. 가끔 사진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거나, 전철이나 버스 같은 데 앉았을 때 왠지 의자가 좀 좁거나 하면 그런 걸 확인하게 됩니다. 혹은 오늘처럼 옷을 샀는데 가슴이랑 활배 조금 (겸손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조금임다) 나온 거 때문에 티셔츠 XL을 사야 하고 허벅지둘레 때문에 바지를 슬림핏은 포기하고 노멀한 걸로 34 사야 하면 그런 느낌을 받죠······.

 아, 물론 알고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바디빌딩 하시는 분들에게는 저 같은 몸 수치는 별로 큰 것도 아니죠. 하지만 이제 슬슬 여기보다 몸이 더 커지면 기성복이 슬슬 위험해진다 하는 시점까지 오면 '이제 몸 더 커지면 좀 그렇겠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네 그래요. 그리고 사실 지금 군살이 없는 몸매도 아닌지라 좀 짜낼 구석은 많습니다. 음료수를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도 목넘김이 끝내주는 탄산음료의 유혹을 끝끝내 뿌리치질 못하는 인간적인 ← 사람인지라.

 아무튼 슬슬 몸을 좀 체계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맞는 옷이 없어서 힙합패션™ 하고 다니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 크기는 이 정도면 적당히 커진 것 같으니까 말근육을 만들어야지. 랄까 일단 복근 좀 선명하게 해보고 싶은데 아 음료수 진짜 끊어야 하나 그런데 왜 운동을 하고 나면 꼭 탄산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우어어엉.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