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무엇보다 골반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투로 중에 발차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필요성을 느껴서인데, 골반이 유연하지 못하면 자세가 아예 안 나오니 별 수가 없습니다. 전 굳이 말하라면 골격이 탄탄한 편이지 (진짜 강골인 분들 생각하면 그렇게 탄탄한 건 아니지만) 몸이 유연한 편은 아니어서 고생 중입니다만······· 그래도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니 처음에 시작할 때보다는 그래도 다리가 좀 올라갑니다. 제대로 다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또 뻣뻣하긴 하지만 (...). 일단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하루에 십 분 정도만 해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지금은 하루 최소 삼십 분 이상 할 예정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두 시간은 해줘야 그나마 좀 빨리 다른 사람들 따라잡을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목표 자체는 발레리노 급으로 어텐션 유연성을 기른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스트레칭하면 아마 영춘권 하기에는 문제없는 골반 유연성을 획득하리라 믿습니다.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죠. (요즘은 골반의 욱신거림이 가실 날이 없네요 흑흑)
· 그동안 좀 이래저래 늘어지기도 해서 집에서 연환충권하는 걸 횟수를 굉장히 줄이고 있었는데, 다음 달에 파이트클래스 (사부님 감독하에 글러브 및 보호장구 끼고 대련)를 한다 하기도 하니 ← 다시 본래대로 하루 천 번으로 재개해야겠습니다. 이것도 사실 목표는 하루 이삼천 번 이상 하는 건데······· 지금은 아직 천 번 하기도 좀 벅차요. (다른 것도 해야 하니까)
· 영춘권의 두 번째 투로인 심교를 어제 다 배웠습니다. 이게 배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 게 투로를 외우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위에도 설명했듯 심교는 투로 중에 발차기가 나오는데 이 발차기가 정말 각이 안 나왔기 때문이었죠 (...). 심교를 끝까지 다 배우기 위해서라도 그간 스트레칭은 필수였습니다······ 앞으로도 빼먹으면 절대로 안 되겠지만요. 그래서 아무튼 어제 다 배웠는데, 이제 마지막까지 가르쳐주시면서 사부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르쳐주고 싶어도, 수준이 안 되는데 더 나갈 수는 없다고요. 그냥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적용할 수 있느냐,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 요지의 말씀을 하셨죠.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뭘 아무리 빨리 알게 된다 해도, 그걸 쓸 수 없다면 죽은 지식에 불과하며 유투브 동영상 보고 그냥 따라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도 없습니다. 제가 심교를 다 배운 걸 기뻐한다면, 그건 심교를 다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제 수준이 심교를 끝까지 다 나갈 수 있다고 사부님께서 판단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뭐 사실 그런 생각으로 무술 하고 있으려면 솔직히 집에서 진짜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이것저것 다른 일들이 있고 해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못 하고 있네요. 열심히 해야지요. 음.
· 수련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쉽게 무언가를 할 수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