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나온 거 전부 꿈 이야깁니다.


 1. 대련 토너먼트

 ······를 했습니다. 이건 뭐랄까 파이트클래스 (양정파 영춘권의 대련)가 곧 다가왔다는 부담감 + 최근에 택견배틀 (결련택견협회 주최의 택견경기) 동영상 좀 구경한 탓이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뭐 꿈속에서 저는 한 판을 이겼지만 끝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내가 한 판도 못 이길 만큼 약하진 않지만 끝까지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강하진 않을거야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듯싶습니다.

 아무튼 뭐 그건 그건데, 제가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였다는 데 대해 꿈속의 사부님에게 물어보니 답하길 "어릴 때부터 하지 않으면 회피동작이 제대로 붙지 않는다"고······ 으악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럼 난 아무리 해도 고수가 될 수 없다는 거야? 하고 절망하고 있으려니 잠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꿈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다른 무술들 말고 굳이 영춘권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제게 확실히 떨어지는 부분인 방어 및 부드러움을 습득하기 위해서였기도 하거든요. 물론 공격력도 정밀하게 올라가긴 합니다만 일단 배우기 시작할 당시 전 방어력에 비해 공격력만 높았지요. 하지만 상대가 방어를 잘 하면 어찌 될 지 모른다든가, 나보다 더 무겁고 힘 센 상대를 만나면 어찌 될 지 모른다던가- 이게 비록 제가 아직 힘에 좀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긴 해도 사실 부드러움이며 상대의 힘을 정면으로 안 받고 흘리는 것들을 나름 열심히 배우려는 이윱니다.

 도장 계속 나가면서 꾸준히 열심히 올바른 동작으로 수련하면 고수가 될 거라 믿습니다. 뭐 정말로 고수가 된다고 해도 누가 와서 "당신은 고수입니까?" 그러면 "제가요? 아직 멀었어요." 그럴 거 같기는 하지만. (...)


 2. 폐활량

 꿈속에 웬 수영장이 있었는데 중간에 창살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게 뭔고 하니 잠수해서 창살 잡고 버티기······ 그리고 얼마나 버티나를 보는 건데 저 전에 누군가가 하더니 10초 버티고 바로 포기 ← 크하하 저게 뭐냐 아무리 못해도 저거보다는 잘 할 수 있어! 하고 해봤는데 한 2분 지나도 전혀 숨이 안 답답해서 감동하면서 물밖으로 나와 사부님께 보고(...)했습니다. "영춘권을 했더니 폐활량[각주:1]도 느네요!"

 뭐 꿈속에서 숨을 참았던 거지 자고 있는 몸도 숨을 참았을 리는 없으니 답답했을 리가 만무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리고 사실 이거 쓰면서 폐활량에 대해 검색해보니 '폐활량'은 느는 게 아니라서 아마 다음 번 꿈에는 이런 시츄에이션이 안 나올 것 같기는 합니다마는, 어쨌거나 영춘권으로 폐활량이 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건 역시 계속 수련해나가면서 점점 몸이 처음보다 잘 안 지침을 느끼기 때문이겠죠.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이 적응되고 단련돼서 같은 동작에 덜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달리기를 꾸준히 하면 달리기 금방 안 지치게 되고, 킥을 꾸준히 하면 킥 금방 안 지치게 되고, 그러니까 뭔가 잘 하고 싶다면 그 동작을 반복하는 게 답입니다. 몸에 익어서 빠르게 잘 하게 되는데다 그 동작으로는 잘 지치지도 않게 되죠. (이걸 -특히 달리기에서- 이제 폐활량이 늘어서 안 지친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보다는 사실 심폐지구력이 향상돼서 안 지친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그래서 뭐, 어쨌든 유산소 운동은 좋은 거니까 뭐든 해야 하는데 (남아 있는 뱃-_-살도 빼야하고) 영춘권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역시 뭐······ 그거 아니겠어요? 네, 연환충권이죠. ← 유산소 운동은 연환충권으로! 하루에 삼십 분 정도만 연환충권을 하면 펀치력도 좋아지고 심폐지구력도 좋아지고 군살도 빠지고! 일석 삼조네요!

 그런데 삼십 분이나 연환충권을 하려면 대체 몇 번을 쳐야 하는 걸까요. 천 번 치는 데 육칠 분이면 충분하던데 지금 속도로 친다 가정하면 오천 번 쯤은 쳐야 한다는 소린가······. 아니 뭐 불가능할 거 같진 않은데 그리 근일내에 가능할 거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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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포스트 쓰는 김에 폐활량에 대해 찾아봤는데, 통상 말하는 폐활량은 사실 두 가지 의미로 구분해 써야 합니다: ① 진짜 '폐 자체의 용적', 이건 신체 크기에 비례하며 인위적으로 키울 수 없습니다. ② 유산소 운동으로 영향이 오는 '최대산소섭취량'. 이건 사실 늘어난다기보다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줄어들지 않아서 노년에 안 힘들다······는 게 더 맞는 듯합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Neis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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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 루이첼트 2011.07.11 19:45

    ...아아 뼛속까지 무덕인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하누...(지끈지끈)

  2. 저도 예전에 MMA에 빠져 살았을때는 프라이드 링에 오르는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네요 ^^

  3. 나도 가끔 무술하는 꿈을.......

  4. 섬그림자 2011.07.13 05:38

    나도 꿈을 꾼적이 있지
    어떤 경기에 나갔는데 우리팀은 5명...
    그중 나만 영춘권 이였지
    갑자기 사부님의 등장! 사부님 왈
    "지지만 말아요"
    갑자기 밀려오는 부담감으로 잠에서 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