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엄띄엄 올리고 있는 여행기입니다. 지난번엔 소매물도에 가서 등대섬에 간 부분까지 이야기했지요. 그 다음을 계속합니다.
소매물도에서 찍은 등대섬. 걸어서 갈 수 있지만 아직 길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물때를 맞추어야 하는데 소매물도 오기 전에 확인해뒀고, 조금 기다리면 길이 열릴 터이므로 슬슬 가보기로 합니다.
코앞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아직도 좀 가야 합니다- 제법 많은 계단이 또 기다리고 있지요.
예전에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한국 여행을 다닐 때는 편안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위 사진의 계단을 내려와, 등대섬으로 가는 도중의 사진. 이 사진은 한동안 제 컴퓨터 바탕화면이었습니다.
느긋하게 걷습니다. 빨리 가봐야 어차피 등대섬 아직 못 가요.
한가하니까, 등대섬 일부분을 좀 찍어봤습니다.
소매물도에서 보이는 등대섬- 이 사이를 바다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자, 일단 내려가 봅니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로 가기 위해서는 또 이런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앞에 보이는 쪽을 따라 돌아가면 길이 나옵니다.
한가한 저는 이 바위 위에 올라가 걸터앉아 DS를 했습니다.
혹은 이 바다에 대고 조약돌 던지기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보니 길이 좀 열리는 징조가 보이더군요.
하지만 아직 저 정도입니다. 못 건너네요. 좀 기다려 봅시다.
한가하게 기다리던 남자의 발.
좀 더 기다리니 점점 길이 열립니다. 옳다쿠나!
하지만 신나서 가다가는 폭삭 젖음요.
더 기다리다 보니 이제 슬슬 (조금 위험부담을 각오하면) 건널만 해집니다.
마음 급하신 분들이 슬슬 건너갑니다. 그러다 젖기도 합니다. 그래도 타이밍만 맞으면 안 젖네요.
OK, Let's try.
무사히 건넜습니다. 건넌 후, 길을 건너오는 분들을 찍어봅니다.
아직 안 건너온 분도 많습니다. 좀 더 기다리면 전혀 젖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올 수 있긴 하거든요.
하지만 전 사람 없을 때 사진을 찍고 싶었으므로 약간 서두른 편이었죠- 계단을 휙휙 뛰어올라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위를 차지합니다.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이 제맛이지!
등대에 1착!
등대섬에 올라와, 올라온 길과 소매물도를 되돌아보며- 사실 여기서 보는 풍경은 딱히 대단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높은 곳이 있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가보는 게 인지상정!
등대섬에서 이것저것 찍어봅니다.
바위섬과 푸른 바다
오륙도던가 저거..
슬슬 소매물도 선착장을 향해 돌아갑니다. 돌아갈 때쯤에는 길이 이제 이만큼이나 열려 있더군요.
그리고 거의 다 되돌아왔습니다.
여기에서 구르면 선착장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굴러서 갔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선착장 도착. 아직 배가 오기까진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는 중에 찍은 사진.
어선들.
자그마한 장.
기다리다 보니 해녀분들이 나갈 채비를 하고 어선에 타더군요.
이 때 제 주위 사람들도 카메라 꽤 꺼내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출항이다!
그리고 전국은 대해녀시대를 맞이한다.. (뻥)
이제 저 멀리 배가 오는 게 보이네요.
배에 탑승. 모처럼이니 배에서 셀카.
기념 삼아 선미에서도 사진 찍어 둡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소매물도에서 통영 여객선 터미널로 돌아온 저는 그대로 버스를 타고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여행 일정의 마지막 도시로 가기 위해서지요. 그 도시란?
그럼, 다음 편,
<110318 - 한국 여행 다섯째날 Part III: 부산의 밤>에서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