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일, 수원 화성에 다녀왔습니다. 수원 (정확히는 화성시)에 살면서도 의외로 이런 가까운 곳은 잘 안 가게 되는데, 친구가 화성엘 들른다고 해서 그러면 그참에 같이 가자고 따라나섰지요. 8월 초 한창 더울 때여서 돌아다니 좋았던 건 아니었지만 이 친구가 그 때밖에 시간 내기가 힘들어서요. 뭐, 볼 게 많았던 건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나름 가볼만은 했습니다.
아무튼 뭐.. 사진 (하고 약간의 동영상)입니다.
화성행궁에 들어서기 전, 여민각 (與民閣)입니다.
화성행궁으로 들어가는 길- 공터. 사진 보시면 짐작되시겠지만 이 날 몹시 더웠습니다.
으어 덥네 하고 흐늘거리며 가다가 보니 정문 앞에서 뭔가 공연을 하는 것 같더군요, 달려가보니..
이런 걸 하고 있더군요. 어이쿠 이게 웬 횡재래.
알고 보니 무예24기 (무예도보통지를 기본으로 한 복원무술)에서 주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모양입니다.
안내지에 쓰여있기로는 3월~12월 매일 오전 11시 (월요일 제외, 12월에는 주말공연).
감사한 마음으로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그랬습니다. 요건 월도 (月刀). 청룡언월도 뭐 그런 거 생각하시면 아마 OK?
그러고보니 최근에 무술만화 관련으로 야뇌 백동수 언급할 때 아무 생각 없이 그걸 십팔기라고 적었다가 지적 받았었지요.. 이게 무예24기인 줄 알았고 야뇌 백동수도 작가의 말 보면 무예24기라고 쓰여있으며 화성행궁으로 구경오라고 적혀 있었는데 왜 그땐 십팔기라고 적었던 것인가.. (무예도보통지를 기본으로 한 복원무술이 한 단체가 아닙니다. 사실 그쪽에 큰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해버리기도 한 것이죠 꺄륵☆ ..이 아니고 뭐 아무튼 이게 무예24기인 건 이제 확실히 기억해서 안 잊을 겁니다)
요건 쌍수도 (雙手刀)입니다. 말 그대로 양손으로 쓰는 칼..
어느 쪽이냐고 하면 전 맨손무술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만.
그런 건 접어두고, 일단 저 날씨에 저 옷 입고 공연하는 것 자체가 존경스러웠습니다 (...)
관광객들 복장 보세요. 저렇게 입어도 더운 날인데 갑옷 입고.. (...)
맨손무술 시범 동영상입니다.
요것은 편곤 (鞭棍). 도리깨계열 무기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사진 찍는 시간입니다. 물론 전 그냥 사진 찍는 사람들을 찍었습니다..
아무튼, 화성행궁입니다.
"화성행궁 (華城行宮)은 정조가 머물던 임시 처소로서, 평소에는 부사(府使) 또는 유수(留守)가 집무하던 곳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화성 행궁은 조선시대에 건립된 행궁 중 규모면에서 가장 크며, 성곽과 함께 정치적, 군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 ······이라고 합니다. (위키백과)
봉수당 (奉壽堂). 화성행궁의 정당입죠.
옆을 보면 이렇게 정조대왕 처소와 모형도 있습니다.
그 오른편으로 나와 보면 보이는 넓은 터.
거기에서 위로 올라가면 내포사 (內鋪舍)가 나옵니다. 성 밖의 위험을 행궁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는군요.
좀 더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보이는 화성행궁의 뒷모습을 찍어봤습니다.
화성행궁 뒷길의 미로한정 (未老閒亭)입니다.
미로한정과 화성행궁.
뭐 그건 그렇고, 다시 내려와 화성행궁 옆 화령전 (華寧殿),
전사청 (典祀廳)으로 왔습니다. 올라가지 말라는 건지 올라가라는 건지 미묘한 팻말이 보이네요.
바로 윗 사진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보이는 제정 (祭井)입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가면 나오는 건물인 운한각 (雲漢閣)입니다. 안쪽에 정조대왕의 어진 (御眞)도 보이는군요.
운한각 및 복도각 (複道閣)- 이안청 (移安廳). 이안청은 운한각의 어진을 옮길 일이 생겼을 때 옮기는 임시 처소입니다.
그렇게 옮길 때 다니는 통로가 복도각이지요.
조금 원거리에서 찍었습니다.
여담인데 여기를 돌 때, 잘해야 고등학생으로 다니는 애들 몇 명이 보였는데 이놈들이 영 버릇 없이 돌아다니길래 친구와 저는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지고" 라며 탄식했습니다. 탄식하고 그게 어디 나온 말인지 이상하게 익숙해서 스맛폰으로 검색했더니 영웅본색에 나오는 말이었더군요. 아 어쩐지 (...).
라는 건 그렇다치고 위치는 급변, 화성행궁 뒤로 돌아 높이 올라와 성벽 위로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