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지는 꽤 됐는데······ 이제 두 주가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 번 다치니 잘 안 낫네요. 인대가 좀 손상된 게 아닌가 싶은데 이런 종류의 부상은 대개 쉬어야 낫기 마련이고 그래서 쉬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주 수요일에는 어깨가 안 좋았는데도 영춘권 도장에 나가 두 타임을 뛰었는데, 아픔을 참고 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하고 나서 어깨가 악화된 게 느껴지더군요. 지금은 무리하기보단 쉬는 게 나을 듯해서 지난주 토요일은 쉬었고 이번 주 수요일에도 안 나갔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봉사오를 하면 (봉사오가 어깨에 부하를 많이 주는 자세입니다) 통증이 좀 있습니다. 무리하다가 고질병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죠. 하지만 그렇다고 치사오 감각이 아예 가버리는 것도 곤란한 터라 상태 봐서 도장은 나갈 생각입니다만, 이번 달 파이트클래스는 아무래도 무리일 듯합니다. 이래서 다치면 안 되는 건데 참 아쉽습니다.
다친 이유는 두 주 전 토요일에, 5명이 돌아가면서 프리스타일로 치고 들어오는 걸 영춘권으로 반격하는 걸 연습하다가, 체력이 좀 떨어졌을 때 상대를 억지로 밀어내다 어깨에 잘못 무게가 실렸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자세가 무엇을 가져다주는지 아주 확실한 방법으로 체득하고 말았네요. 체력이 떨어져도 자세를 올바르게, 힘쓰기도 올바르게. 안 그러면 다칩니다.
집에서의 수련도, 어깨가 안 좋은 탓에 투로도 못 하고 연환충권 수련도 못 합니다만, 하체 단련은 할 수 있어서 이것저것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이번이 펀치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킥을 좀 더 신경 쓸 기회가 되겠군요. 어깨 쓰는 걸 못 하니 체력단련도 못 하고, 그러니 거기 쓸 체력을 모조리 하체에 투하! 하체로 체력 단련할 기세로 좀 하려는 중입니다. 하는 김에 군살도 빼고 복근도 만들고 ←. 덕분에 요즘은 다리가 뜨끈뜨끈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킥이 펀치보다 세 배는 강하다고들 하는데 킥 연습은 펀치보다 아홉 배는 힘든지라, 힘들어서 킥 쪽을 잘 안 했어요. 힘든 이유는 킥 쪽이 펀치보다 체력이 급격 저하돼서·····도 있지만, 그보다는 골반이 아파서 (...). 이놈의 유연하지 않은 골반이 단기간 내 나아지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스트레칭은 도저히 혼자서는 한계 이상 못 하겠어서 도장에서 동기나 사제들에게 좀 찢어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제 슬슬 여러모로 하체를 보다 강화시킬 시기가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킥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쨌든 하체는 제대로 만들어야 해요. 다친 이유도 힘 걸리는 문제였고, 사실 치사오를 할 때도 상체에 힘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하체에 힘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전 좀 잘 안 되는지라······. 부족한 부분을 안다면 보강해야겠죠.
다쳤다면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 뜻이니, 똑같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면 거기서 배워야만 합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면요. 갈 길은 아직 머니 빨리빨리 배워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