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많이 해서 익숙해지면 달라지겠지만, 여태까지 파이트클래스와 관련한 심경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신청 전: 아아 파이트클래스 날이 다가왔구나. 신청해야 하나? 역시 신청해야겠지?
② 신청하고 파이트클래스날이 되어 파이트클래스를 하기 전까지: 내 몸 걱정된다. 잘할 수 있을까? 그래도 기대 > 우려.
③ 막상 파이트클래스를 할 때: 생각하고 뭐고가 어딨냐 내 할 수 있는 대로 고고고!
④ 마치고 나서: 역시 하길 잘했어. 조금 향상됐기도 하고, 개운하고 뿌듯하고 좋구나!
파이트클래스는 상대도 필사적으로 대항하고 치고 들어오고 거리가 바뀌는 상황 속에서 내가 익힌 걸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물론 이게 실전 그 자체는 아니지만 이것 없이 라이트 컨택트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경험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시행착오를 거치며 기술을 향상시키고, 그러는 사이 마음 자체도 강해집니다. 할 수 있는 걸 할 뿐이고, 그러는 사이에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이고, 그로써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되죠. (경험치 쌓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물론 안 아프진 않습니다. 풀컨택 스파링이 전혀 안 아플 수는 없죠.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견딜만한 것이고, 그걸 이겨내는 것 또한 무술 수련의 한 부분입니다. 아파도 내색 안 하고, 맞아도 계속 들어가고, 넘어져도 계속 대항하고. 당연한 것이죠.
정말 많은 것을 배웁니다. 좋은 시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