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럭저럭 7번째가 되다 보니, 사제와 할 때는 확실히 기술을 보다 다채롭게 쓸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해서 팔꿈치며 무릎을 꽤 썼는데, 그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그것만 너무 쓰다간 안 좋은 역습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고 앞으로 명심할 생각입니다. 사실, 오늘 그렇게 경험했으니 다음번에는 보다 준비할 테고 쉽게 당하지 않겠지요. 제가 2회차 정도에서 앞차기를 유효적절하게 써먹었지만 3회차부턴 다들 대비했고 그렇게 잘 먹히지 않았던 것처럼요. 내 경험으로 배우든, 타인의 예를 보고 배우든, 파이트클래스를 하면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보다 긴박감 있게 배우게 됩니다. 아파도 신음하지 않고 계속 들어가며, 쓰러져도 바로 일어나고, 가능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노력하죠. 고통을 동반하며 배운 것은 보다 깊게 새겨집니다.
오늘은 총 두 차례 스파링했는데, 첫 번엔 괜찮았습니다만 두 번째엔 체력부족의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났습니다. (글쎄 저도 체력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오늘따라 또 파이트클래스 시작할 때 몸풀기로 킥을.. ..좀 거나하게 해서) 보이는데 못 막겠어! 뚫고 들어가지도 못하겠어! 자세도 다 망가져!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해 (오른손만 주로 사용한 게 아니라) 양손을 골고루 썼다는 점에선 발전한 겁니다만, 체력 좀 떨어졌다고 자세가 그리 망가지는 게 몹시 한스러웠습니다. 라지만 체력이 극한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자세를 제대로 유지하는 건 사실 어려운 일이고, 그보다 제 문제는 너무 정면으로만 파고들려 하는 점이었다 하겠군요. 체격도 있고 해서 '내가 밀릴 리 없어!'라는 생각이 은연중 있는 것이겠죠. 따라서 이번의 제 과제는 보법입니다. 아, 체력도 더 키워야 하겠고요. 그간 체력 키우기를 좀 소홀히 했더니 이런 데서 확 드러났네요.
이렇게 뭔가 발전해가면서, 스스로 더 문제점을 찾고 향상하는 거, 꽤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