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더 문외한 입장에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종종 영춘권 배우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이 블로그에 댓글 달아주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 글까지 찾아서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간단하게 적어보죠. 당연한 겁니다만 이건 제가 다니는 양정파 영춘권 도장의 이야기이며 다른 영춘권 도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효과는 자신감과 건강이겠죠. 늘상 손발 맞대고 투닥거리고 연습하면 어지간한 상황에선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당연히 아마추어 상대 이야깁니다. 프로 상대로 자신감 가지려면 필요한 걸 그만큼 더 배우고 연습도 더 해야겠죠) '난 어차피 널 때릴 수 없으니까 참겠어'와 '난 널 때릴 수도 있지만 참겠어'는 완전히 다른 것이고, 그 자신감과 여유는 대인관계에서 당연히 표출됩니다. 그건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죠.
그리고 전에도 좀 썼지만, 배우기 전보다 건강해집니다. 좀 더 활력이 생기고, 몸이 가벼워지죠. 영춘권 자세는 몸을 바로잡는 데에도 좀 도움이 됩니다. 빡세게 운동해서 다이어트 효과 있다거나 하는 것과는 좀 다르긴 합니다만 몸 자체가 건강하게 됩니다.
덧붙여, 영춘권이 체력이나 근력에 의지하거나 그게 있어야만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권법은 아닙니다. 단, 그게 있으면 당연히 유리하며 특히 체력이 있으면 수련 자체를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장에서 종종 그걸 단련하는 일이 있으며, 도장 외의 개인수련으로 꾸준히 하기를 권장합니다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없어도 영춘권 할 수 있고, 그 수련 자체는 개인에게 맡긴다는 뜻이죠. 그거 없다고 못 배우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해서 좀 까놓고 말하면······ 하는 만큼 늡니다. 원래 뭐든 다 그렇습니다. (...)
영춘권 배우면 자기 보호 할 수 있나요? 있습니다. 재능에 따라 다르고 개인차가 있는 거지만, 매주 3회 이상 나오셔서 1-2년 열심히 하시면 민간인과의 싸움 정도를 걱정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배우고 어디 가라데 도장이라도 들어가서 열 명 상대하겠소! 이러고 얻어맞고선 자기 보호 안 되잖아! 라고 하진 마세요. 일부러 위험한 일을 만들면서 자기 보호를 말하면 안 되는 겁니다.
건강해지나요? 열심히 하시면 당연히 건강해집니다. 몸이 좀 약하다 싶은 분들은 도장 수련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 있겠죠. 집에서 개인 수련 꾸준히 하면 더 좋습니다.
체력이나 근력 생기나요? 좀 생깁니다. 특히 다리는 좀 많이 튼튼해집니다. 굵어진다기보단 알차지는 감각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 가르쳐주시는 체력이나 근력 단련을 집에서 하면 더 좋습니다. 도장에서 그것까지 다 하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어려우니까, 집에서 해야죠.
중요한 건 꾸준히 나와서 열심히 하는 겁니다. 하다 보면 늘어요! 걱정하지 말고 일단 도장에 와보세요 롸잇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