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번 했군요. (도장에선 오늘이 8번째라 생각했었는데 후기 쓰려고 확인해보니 9번째였어요! 핫 챠!) 실은 지금쯤이면 9번이 넘었어야 했는데, 행사가 겹친다든지, 신청자가 너무 적어 취소됐다든지 하는 아쉬운 사태 덕분에 오늘에야 9번째가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도 신청자가 좀 적었는데, 너무 못 해도 곤란하니까 그냥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거의 쉴 틈 없이 로테이션을 돌았어요. 약간 짤막하게 하되, 또 붙고 또 붙고 또 붙고······! 그건 그것대로 괜찮았습니다만, 그래도 좀 여러명이 신청해서 다채롭게 (그리고 조금 여유 있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파이트클래스를 한 것 자체에 대해서라면, 확실히 많이 나아지긴 나아졌습니다. 자세도 그렇고 움직임도 그렇고, 연환충권도 이제 예전처럼 어깨 심하게 내밀지도 않고 궤도도 나름 괜찮아지고, 좀 더 영춘권다운 움직임을 내고 있다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다만 좀 더 빠르게 움직이고 보법도 잘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앞으로 또 향상해갈 과제겠죠. 발전한 걸 알게 되고, 또 더 발전시켜야 할 게 무언지도 알게 되기 때문에 언제나 이 시간을 좋아합니다.
돌이켜보면 확실히 처음 했을 때는 엉망이었는데, 지금은 어쨌거나 영춘권이 몸에 좀 더 배었다는 느낌이죠. 제가 처음에 할 때 (오늘도 그 이야기 하시긴 했지만) 사부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더랬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다섯 번에서 열 번 정도 사이쯤 하면 움직임이 괜찮아진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실제로, 10회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제 움직임도 뭔가 영춘권스러워졌죠. 지난번 했을 때부터 변한 게 느껴졌었다던가 하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변해갈 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