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토픽 세미나를 했습니다. 토픽은 바뀔 수 있는데, 이번 토픽은 영춘권에서 상대가 나를 넘어뜨리려고 할 때나 넘어졌을 때 싸우는 기술이었습니다.
원래 영춘권에서는 넘어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누운 상태에서 오래 있으면 설령 내가 상대를 잘 제압하고 있더라도 제3, 제4의 다른 누가 와서 치는 것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라운드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실제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상대가 그런 유의 기술을 걸어올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을 알 필요가 있는 것이죠.
물론 이건 전통적인 영춘권은 아님을 사부님께선 명확히 해두셨습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여전히 영춘권의 원리를 이용하며, 상대의 힘을 이용하면서 싸우는 것이어서 결국 이런 것들을 하면서도 '영춘권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미나는 3시간 동안 했는데, 기본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기초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뭐, 3시간은 많은 시간이 아닌지라 아주 기초적인 수준일 수밖에 없긴 했지만요. 알았다는 정도이니 솜씨 좋게 사용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그래도 전혀 모르는 것과 '이렇게 대응할 수 있구나' 아는 것은 확연히 다른 것이고, 세미나에 나온 사람들과 앞으로 더 연습해서 반응을 더 좋게 만들 수 있겠죠. 그래도 역시 기본은 넘어질 일이 생기기 전에 중심 지키면서 치는 것이겠습니다만.
아무튼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세미나가 있으면 꼭 참석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