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제가 배우면서 개인적으로 또 구입한 교본. (소념두, 심교, 치사오 섹션 1, 랏사오 & 치사오 섹션2)

 교본이 없어도 영춘권 배우는 데 문제는 없고, 도장에 안 나오면서 교본만으로 배울 수도 없습니다. 다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이것도 읽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제가 책 자체를 좋아하므로 배운 부분까지는 사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느덧 치사오 섹션2까지 사게 됐군요.

 영춘권을 배우면서, 이거 정말 체계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소념두 - 심교 - 치사오 섹션 1 - 랏사오 - 치사오 섹션 2 의 순서대로 배워 왔는데, 새로운 단계에 들어설 때마다 전에 했던 동작을 다시 다 올바르게 바로잡고 더욱 깊이 있게 배우게 됩니다. 보다 정련되고 보다 심화되죠.

 소념두로 기본을 잡지만, 심교를 배우면 중심을 이동하고 보법을 하면서 동작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전에 배웠던 소념두의 동작을 더 잘할 수 있게 돼요. 그런데 나중에 또 치사오를 하면 동작 하나하나의 각도, 중심, 반응에 보다 예민해지므로 전에 배운 심교가 다시 또 새로워집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배우고 있는, 치사오 섹션 2로 들어서면 관절을 잠그는 기술과 그 대항이 주가 되는데 이걸 하려면 또다시 불필요한 힘 빼기, 보법 제대로 하기, 자세 제대로 만들기, 재빨리 반응하기 등이 필요해집니다: 소념두-심교-아니, 기본 충권부터 다시 또 잡게 된달까요. 커리큘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원래 배웠던 것을 다시 잡게 되고 그 위에 더 쌓아나갑니다. 더하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쌓아 올리는 느낌이에요. 수련하다가 파트너와 "와- 이걸 진짜, 이래서 이 레벨에 배우는구나."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래서 뭔가 배울 때는 늘 어렵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없지만, 항상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걸 요구하는 그게 좋아요.

 아무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