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에 감기에 걸렸다가 나았는데, 며칠 전에 감기에 또 걸렸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밤에 늦게 자고 낮이 되어서야 일어나는 생활 패턴이 문제인 것 같은데, 사실 하는 일이란 것들이 꼭 아침에 일어나야 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니어서 밤에 늦게 자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감기에 연달아 걸리니, 명색이 영춘권 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자주 골골대는 건 아무래도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12시 즈음에는 자고,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서 가볍게 운동도 좀 하고 책도 읽으며 하루를 개운하게 열까 하고 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일단 이 감기가 확실하게 낫고 나서의 이야기가 되긴 하겠지만요.

 · 책을 읽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얻는 지식도 나쁜 건 아니지만 단편적이기 쉽죠. 뭐, 그것도 그거지만 사놓은 책을 제대로 안 읽고 있으니 그게 문제입니다. 모처럼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책을 샀으면 읽어야 하는데, 산 책은 안 읽고 이미 읽었던 (=다시 읽기 편한) 책만 읽고 있으니 좀 반성해야겠죠, 네. 책 두께나 크기상 가지고 다니거나 / 화장실 가서 속 편하게 읽기 어려운 것들이 태반이란 게 변명입니다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역시 각잡고 독서하는 습관이 좀 사라져버린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풋을 좀 더 제대로 늘려야겠어요. 이런 거 읽는 게 진짜 자기 계발인데 말이죠.

 · 게임을 하는 건 좋은데, 게임을 하면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게 문제입니다. 어느 시점을 지나 내가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게임이 나를 하는 경지에 가면 내가 그게 싫어져서 게임을 그만두게 되기는 합니다만 (마영전 같은 경우 그래서 안 합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안 해요), 게임이 나를 하는 경지까지 가게 된다는 그 자체가 문제예요. 혹자는 '적당히 조절하면서 하면 되지!'라고 말합니다만 그게 얼마나 어려운데요. 게임은 시간 잡아먹는 괴물입니다. 일례로, 기타를 친다거나 운동을 한다고 할 때 "매일 2시간씩 합니다" 그러면 "오오 열심히 하시는데요!" 소리를 듣겠지만 게임을 "매일 2시간씩 합니다" 그러면 "와 적당히 잘 조절하시는군요" 소리를 들을 거라고요. 게임 자체야 좋지만 게임이 다른 거 할 시간을 잡아먹는 게 문제입니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저는 또 게임을 하겠죠. 아아 이건 정말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라고 '하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만 한다는 시점에서 이미 망했······)

 · 영춘권은 늘 재미있었고 계속 재미있고 앞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즐거운지 평생 이것만 하면서 살아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두려울 정도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치고는 요즘 집에서 하는 수련이 너무 줄었지만······ 일단 생활 패턴을 개선하긴 개선해야겠슴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