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A Good Day to Die Hard, 2013)
감독: 존 무어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이 코트니 외

 지난주 금요일에 보고 왔습니다. 우선 단평하면, <다이하드> 시리즈 자체를 아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좀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맥클레인의 번뜩이는 육감 같은 것이 상당히 약한 편입니다.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흔한 미쿡인 나와서 다 때려 부수는 영화에 가깝고 그런 의미에서라면 관객을 만족시키기에 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심지어 총격전 중 어느 부분에서는 아예 피할 생각도 않고 꼿꼿이 서서 총을 쏴 갈기더군요······ 풉 하고 웃어버렸습니다, "이젠 피하는 척조차도 안 하는 거냐!" 하고요. 그래요, 음, <익스펜더블 2>가 생각나더군요. 피하는 척도 안 하는 총질도 총질이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를 기대하고 보면 좀 실망할 수 있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보면 의외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맥클레인의 아들이 나오고, 소원했던 관계가 풀리면서 나름의 가족애를 보여주고 더블 액션을 하는데 대단하다거나 찡했다기보다는 구색을 갖췄다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말하자면, 전 이걸 부모님과 함께 봤는데 부모님과 즐겁고 속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적어도 보면서 심심할 일은 없는 영화였고, 그 점에서라면 기대는 저버리지 않았네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