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헨리 카빌, 에이미 애덤스, 러셀 크로우,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마이클 섀넌 외

 다시 리부트되어 (아, <수퍼맨 리턴즈>가 리부트냐고 물으면..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새로 시작한 수퍼맨, <맨 오브 스틸>을 지난주 목요일에 보고 왔습니다.

 이야기는 크립톤 행성에서 시작해서, 왜 수퍼맨이 지구로 보내졌는가 하는가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이번의 주 악당은 크립톤 행성의 조드 장군이니, 후반부 박터지게 싸우는 이유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장면이었죠. 개인적으로는 악당이 조드 장군인 게 마음에 들었는데, 상대도 크립톤인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박진감 넘치고 스케일이 큰 격투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뭐, 전투가 화려해진 만큼 눈이 좀 피곤해진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스토리에 대해서는 사실 처음부터 별기대도 안 하긴 했습니다만, 따지고 든다면 허술한 구석이 아주 많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참여했다고 해서 뭔가 좀 깊이 있고 현실적인 걸 기대하셨다면 아마 좀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허술한 구석을 일부러 짚고 넘어가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 영화에서는 굳이 말하라면 스토리는 장식이니까요.

 이 영화의 의의란- 격투죠! 배틀입니다! 지구라는 링 위에서 수퍼맨과 수퍼맨이 싸우는 겁니다. 건물 한두 채 아작나는 건 일도 아닙니다. 아, 짱짱맨들입니다. 보면서 "아, 이 더러운 크립톤인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수퍼맨이 그 좋은 몸을 가지고 별기술도 없이 퍽퍽 얻어맞는 게 안타까웠는데, 물론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데다 실제로 제대로 싸우면 상대란 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환경이었으니 특별히 무술을 배울 필요 없었던 게 당연하고 상대는 전투기술을 익힌 크립톤인들이니 저렇게 맞서 싸울 수 있는 것만도 굉장하다..는 생각도 또 들기는 했습니다. 뭐, 그것과는 별개로, 수퍼맨이 무술을 배워서 무술로 싸우면 그것대로 엄청 깨는 모습이겠지요.

 수퍼맨이 나와서 현란하고 멋지게 싸우는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다만 깊이 있는 스토리나 드라마는 딱히 기대하지 않는 쪽이 좋아요.

 여담. 렉스코프 탱크로리가 나온 걸 보니, 다음 편에선 렉스 루터님께서 더러운 크립톤인을 무찔러주시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