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레벨이 되어 치사오 4섹션을 하는데, (비록 나가는 게 상당히 뜸해져서 실력 향상이 지독하게 더뎌졌긴 하지만) 예전보다 많은 부분에서 다듬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이 배우는 동작이 많은 건 아니고, 그것도 전에 배웠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어지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대신에 그 동작과 자세에서 상당한 섬세함이 요구됩니다. 한 차원 높아졌다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동작의 요점에 있어서 새롭게 배우는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거의 여태까지 강조해왔던 것들입니다. 중심을 낮게 하기, 몸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게 하기, 어깨가 들리지 않게 하기, 팔에 힘 들어가지 않게 하기, 몸 세우고 올바른 자세를 만들어 들어가고 흘리고 버티기.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상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이 중 하나라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몸이 떠버리고 상대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거나 흘려낼 수 없습니다.
되지 않던 것들이 하나둘 되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몸이 움직이게 되는 게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즐거워요. 이 맛을 알고 나면 무술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