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고 따라하는 자전거 정비
한국자전거미캐닉협.자전거생활 편집부 지음/비엘프레스

 자전거를 타다 보면 트러블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체인이 빠지는 정도야 잠깐 보면 금방 해결할 수 있지만 변속기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 약간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지죠. 샵에 가서 해결하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언제까지나 그러고 싶지 않고 간단한 정도의 정비는 스스로 하고 싶다면 조금은 배워야 할 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는 이 책이 도움이 됩니다. -이를테면 저 같은 사람에게 말이죠.

 이 책은 정비를 위한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월간 자전거 생활>이란 잡지에 연재된 코너를 묶어 펴낸 책인 모양인데요 (그리고 책 곳곳에 잡지사에서 펴낸 단행본이란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로 자전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조금쯤 손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주는 부분이 좋습니다. 팁 코너가 있어서 초보자가 실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실제 사례로 알려주는 부분도 마음에 듭니다.

 일단 다음과 같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 펑크 수리와 타이어 교체
● 앞뒤 변속기 조정
● 브레이크 관리
● 자전거 세차법 등

(책 표지에 소개된 포인트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사실은 표지가 마음에 드는 것도 이 책을 산 이유 중 하나였는데, 막상 책을 보니 저 아가씨는 표지에만 등장한다는 게 함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표지에 저 그림이 있는 것만으로 희한하게 책이 덜 딱딱하게 느껴지는 게 신기한 부분이랄지, 뭐 표지가 예뻐서 나쁠 일은 없죠. (먼산)


사진과 함께 포인트를 짚어가며 정비법을 설명합니다. 그대로 따라 하기 좋더군요.


 일단은 대강 훑어보고 자전거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적용해볼 계획이었습니다만, 이 책을 산 지 하루 만에 마침(?) 앞변속기에 문제가 생겨서 전체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실기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덕분에 이 책이 꽤 괜찮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라는 대로 하다 보니 조정이 되더군요. 그렇게 고쳐놓고 나니 어째 자전거에 더 애정도 생기고, 적어도 앞변속기에 한해서는 좀 문제가 생겨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더불어 책 전체를 한 번 읽어보면서 자전거의 구조에 대해 이해하고 전체적인 구성을 배우기에도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역시 이 책은 정비 책이고, 정비에 대해 조금쯤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어야 좋겠습니다. 미캐닉 수준은 아니더라도, 제법 전문적이다 싶은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사실은 이 책은 '초보자편'이고, 또 다른 책으로 '전문가편'도 있습니다만 전 그쪽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전문적으로 정비를 할 것은 아니니만큼 이 책으로 해결되지 않을 문제는 그냥 샵에 맡기는 게 안전할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여간한 문제는 다 해결될 것 같아서요. 여기 나온 걸 다 책 안 보고도 깔끔하게 할 수 있게 된다면야 전문가편으로 넘어가도 괜찮지 싶지만, 아직은 그런 정도가 아니니까요.

 책은 꽤 마음에 듭니다. 주변에도 추천하고 다닐 정도예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