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고, 날짜는 어김없이 돌아와 7월 27일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영춘권을 배운 지 만 4년이 되었군요. 이걸 쓰면서 첫 1년, 2년, 그리고 3년째의 글도 다시 읽어 보았는데 지금 시점에서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때는 아직 한참 모자랐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내년에 지금을 돌이키면 또 똑같은 생각을 하겠죠. 아무튼 배움에는 끝이 없고, 자기를 다듬는 데에도 끝이 없는 법이지 싶습니다.

 저는 타인과 싸우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또한 자신과도 싸워야 합니다. 타인과 부딪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보다 엄격해야 하죠. 잘 몰랐을 때에는 쉽게 넘겼을 미세한 차이가 중요한 국면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힘든 게 있더라도 대충 할 수 없는 이유죠. 이런 이야기는 어쩌면 뜬구름 잡는 철학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이게 실제로 몸과 몸을 부딪히며 계속 깨우치게 되는 일들이라는 점에서 영춘권이 재미있습니다.

 좋아서 하는 취미입니다만, 또한 한편으로 생활 그 자체입니다. 정말이지 계속해서 배우게 됩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