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이종호 외 9인 지음/황금가지
아시는 분은 아실 '그' 책입니다. 10명의 작가들이 써낸 10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나름대로 이 쪽 영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써냈기에 퀄리티는 괜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존재의의는, 그간 '이야깃거리'로만 치부되었던 공포라는 분야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고들 하더군요. 뭐 저야 공포에 그리 관심있질 않으니)
위에도 써놨습니다만 단편들의 질은 괜찮은 편입니다. 당장 제가 알고 있는 작가 중에서 김민영도 있더군요. (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쓴 그 사람입니다) 전부터 통신상으로 유명했던 박동식의 단편 '모텔 탈출기'도 있고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의 존재의의는 '한국 공포문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헌데 그렇다는 건, 역으로 말하면 이 책에는 문학으로서는 약간 부족한 면도 있다는 거죠. 내용 자체만으로도 훌륭한데 공포 이야기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첫 단계니 뭐니 하는 소리는 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공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말초적인 공포고, 하나는 심리적인 공포입니다. 영화 같은 걸 봐도, 잔인하게 살해당한 시체를 직접 보여주고 사람의 몸이 잘려나가고 하는 게 있고 살인자나 시체는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해 오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서구 공포 영화 중에서 '블레어 윗치'를 높게 평가하는 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 영화는 끝까지 '적의 실체'를 보여주지 않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동양적이랄까요) 그리고 공포 이야기가 문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말초적인 공포보다는 심리적인 공포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 많은 부분이 말초적인 공포 -말하자면 시체 분해라거나 하는 것-를 사용함으로써 호러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부분이 사실 아쉬웠습니다.
문제는 그겁니다. 이게 청소년 유해 도서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분개하는 포스트가 여럿 있었는데, 솔직히 저더러 말하라면 이 책, 청소년 유해 도서로 선정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시체를 토막내는 과정이 세세하거든요. 이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불필요하게 잔인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잔인성이 공포를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죠. 비록 그것이 오로지 피를 위한 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고는 해도. (이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것은 수록작 중 '들개'에서였습니다. 인간 살해의 묘사 집중에 비해 왜 '살인자'가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가 약하게 서술되었고, 결과적으로 적어도 그 단편에 있어서는 '이건 문학이라기보다는 이야기다'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뭐, 문학과 이야기가 뭐가 그렇게 다르냐 라는 생각도 있긴 했습니다만 여하간 왜, '문학'이라고 이름 붙이면 좀 구성이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이니까요)
물론 이 장르는 호러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토막살인이나 시체 유기 같은 소재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청소년에게 유해하지 않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좋을 리가 없거든요.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다른 어떤 매체에서건.. 게임이라든지, 영화라든지에서, 과도한 잔인성이 있을 때, 그게 사람에게 뭐 그리 큰 영향을 미치느냐,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그거 보고 따라하지는 않는다- 그런 주장이 있는데, 물론 그 주장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당장 저만 해도 이런 책 읽었다고 어디 가서 사람 죽이고 다닐 일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읽고 난 후의 정서가 그리 편안하다고는 분명 말하기 힘듭니다. 잠재 의식 속에 남아 있을 테고,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 제 사고와 정서에 영향을 끼칠 겁니다. 물론 공포 문학만 읽는 것도 아니고 다른 문학도 읽기 때문에 단순히 이것만이 정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겁니다만.
여하간 저는 성인이고 자아와 세계관이 꽤나 확립된 상태입니다만 청소년이나 그 이하는 그렇지 않겠죠. 영향을 좀 더 크게 받겠고, 따라서 그들의 정서에 '유해하다'는 판정을 '그렇지 않다'고만은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만'이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이것'도' 영향을 주는 건 분명하거든요.
청소년 유해 도서 이야기를 조금만 더 곁들여 보면, 잔인한 것만이 문제가 되느냐, 장르와 전체 문맥을 보아 판단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그 말은 맞는 말입니다만 그렇게 해서 본다고 해도 역시 청소년에게 정서적으로 안 좋습니다 이건. (...) 청소년 유해 도서란 게 별 거 있습니까, 정서적으로 안 좋으면 걸리는 거지. 이게 무슨 가이드북이라고는 청소년간행물윤리위원회도 생각하지 않을걸요. 예전의 배틀 로얄도 그래서 래핑 걸리고 딱지가 붙었던 거니까요. (솔직히 배틀로얄의 내용은 그저 말초적인 것만이 아니라 상당한 심도가 있는 것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저 역시 청소년에게 그리 추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심도 있게 파고들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이면밖에 보지 못하고 그 비인간성에 심취할 수도 있거든요. 기우라고 해도 말이죠)
여담이 계속 길어지고 있습니다만, 결국 제 의견은 그런 겁니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 많은 부분이 아직 '문학'이라고 이름붙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단순한 말초적 공포를 넘어선, 사람들의 행동과 그 이유 또한 심리에 대한 보다 고차원적인 접근이 부족하다 이겁니다. 토막살인이니 하는 장치들, 모처럼 써먹었으면 '장치에 심취하는' 게 아니라 좀 더 나아가 줬으면 한다, 이겁니다. 비인간성 그 자체에 대해서는 저도 뭐라고 안 해요. 바로 어제 읽었던 '새의 노래'만 해도 성애 (性愛) 묘사는 야설급이었고, 인간의 팔다리가 날아가고 부서져 드러나는 신체 내부 묘사에 있어 이런 호러 소설 못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그걸 말초적이라고 평가하지 않는 것은, 그 성애 묘사나 전쟁의 잔인함, 비인간성이 그저 그 장치 자체에 심취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을 들여다보고 그 극과 극을 통해 인간의 존엄에 대해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을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오해가 있을 지 모르기에 덧붙이는데, 이 책이 그렇다고 해서 몹쓸 책이라거나 재미없다거나 쓸데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공포 문학으로서 나름 재미있고, 읽어볼 만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돈 받고 팔리는 문화 상품으로서, 다른 서구의 많은 공포 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면 좀 더 고차원적인 공포를 보여 줬으면 한다 이겁니다. 많은 장르 문학에서 아쉬운 부분이 이런 것들입니다. 그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치'를 분명 잘 활용해서 장르 문학으로서 나쁘지 않지만, 정말 인간에게 와 닿을 수 있는 '문학'으로 일어서기에는 '장치에 심취했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겁니다.
물론 그게 어렵다는 건 압니다. 저도 판타지 소설, 말하자면 장르 문학을 쓰고 있는 인간으로서 그게 되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장르 문학이 그저 매니어의 지지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 대중적인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는 문학이 되기 위해서는요.
이래저래 주절댔고, 곁길로 새기도 많이 샜는데, 여하간 결론은 이렇습니다.
.. 공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나 마음에 드실 만한 책입니다. 하지만 그런 쪽에 취향이 없으신 분들은 좀 고려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많이 잔인하긴 하거든요. (내성이 되신 분이야 '이게 뭐가 잔인해?' 하시겠고 저도 뭐 딱히 이런 게 생소하진 않습니다만 여기 나온 장면을 객관적으로 상상해보면 아무에게나 보라고 권할 글은 못 된다 싶습니다. 저는 인간을 사랑해요) 여하간 저로서는 앞으로는 '심리 공포'가 좀 많아졌음 좋겠어요.
이종호 외 9인 지음/황금가지
아시는 분은 아실 '그' 책입니다. 10명의 작가들이 써낸 10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나름대로 이 쪽 영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써냈기에 퀄리티는 괜찮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존재의의는, 그간 '이야깃거리'로만 치부되었던 공포라는 분야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고들 하더군요. 뭐 저야 공포에 그리 관심있질 않으니)
위에도 써놨습니다만 단편들의 질은 괜찮은 편입니다. 당장 제가 알고 있는 작가 중에서 김민영도 있더군요. (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쓴 그 사람입니다) 전부터 통신상으로 유명했던 박동식의 단편 '모텔 탈출기'도 있고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의 존재의의는 '한국 공포문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헌데 그렇다는 건, 역으로 말하면 이 책에는 문학으로서는 약간 부족한 면도 있다는 거죠. 내용 자체만으로도 훌륭한데 공포 이야기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첫 단계니 뭐니 하는 소리는 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공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말초적인 공포고, 하나는 심리적인 공포입니다. 영화 같은 걸 봐도, 잔인하게 살해당한 시체를 직접 보여주고 사람의 몸이 잘려나가고 하는 게 있고 살인자나 시체는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해 오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서구 공포 영화 중에서 '블레어 윗치'를 높게 평가하는 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 영화는 끝까지 '적의 실체'를 보여주지 않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동양적이랄까요) 그리고 공포 이야기가 문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말초적인 공포보다는 심리적인 공포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 많은 부분이 말초적인 공포 -말하자면 시체 분해라거나 하는 것-를 사용함으로써 호러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부분이 사실 아쉬웠습니다.
문제는 그겁니다. 이게 청소년 유해 도서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분개하는 포스트가 여럿 있었는데, 솔직히 저더러 말하라면 이 책, 청소년 유해 도서로 선정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시체를 토막내는 과정이 세세하거든요. 이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불필요하게 잔인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잔인성이 공포를 만들어내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죠. 비록 그것이 오로지 피를 위한 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고는 해도. (이 느낌을 강하게 받은 것은 수록작 중 '들개'에서였습니다. 인간 살해의 묘사 집중에 비해 왜 '살인자'가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가 약하게 서술되었고, 결과적으로 적어도 그 단편에 있어서는 '이건 문학이라기보다는 이야기다'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뭐, 문학과 이야기가 뭐가 그렇게 다르냐 라는 생각도 있긴 했습니다만 여하간 왜, '문학'이라고 이름 붙이면 좀 구성이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이니까요)
물론 이 장르는 호러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토막살인이나 시체 유기 같은 소재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청소년에게 유해하지 않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좋을 리가 없거든요.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다른 어떤 매체에서건.. 게임이라든지, 영화라든지에서, 과도한 잔인성이 있을 때, 그게 사람에게 뭐 그리 큰 영향을 미치느냐,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그거 보고 따라하지는 않는다- 그런 주장이 있는데, 물론 그 주장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당장 저만 해도 이런 책 읽었다고 어디 가서 사람 죽이고 다닐 일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읽고 난 후의 정서가 그리 편안하다고는 분명 말하기 힘듭니다. 잠재 의식 속에 남아 있을 테고,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 제 사고와 정서에 영향을 끼칠 겁니다. 물론 공포 문학만 읽는 것도 아니고 다른 문학도 읽기 때문에 단순히 이것만이 정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겁니다만.
여하간 저는 성인이고 자아와 세계관이 꽤나 확립된 상태입니다만 청소년이나 그 이하는 그렇지 않겠죠. 영향을 좀 더 크게 받겠고, 따라서 그들의 정서에 '유해하다'는 판정을 '그렇지 않다'고만은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만'이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이것'도' 영향을 주는 건 분명하거든요.
청소년 유해 도서 이야기를 조금만 더 곁들여 보면, 잔인한 것만이 문제가 되느냐, 장르와 전체 문맥을 보아 판단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히 그 말은 맞는 말입니다만 그렇게 해서 본다고 해도 역시 청소년에게 정서적으로 안 좋습니다 이건. (...) 청소년 유해 도서란 게 별 거 있습니까, 정서적으로 안 좋으면 걸리는 거지. 이게 무슨 가이드북이라고는 청소년간행물윤리위원회도 생각하지 않을걸요. 예전의 배틀 로얄도 그래서 래핑 걸리고 딱지가 붙었던 거니까요. (솔직히 배틀로얄의 내용은 그저 말초적인 것만이 아니라 상당한 심도가 있는 것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저 역시 청소년에게 그리 추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심도 있게 파고들기보다 겉으로 드러난 이면밖에 보지 못하고 그 비인간성에 심취할 수도 있거든요. 기우라고 해도 말이죠)
여담이 계속 길어지고 있습니다만, 결국 제 의견은 그런 겁니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중 많은 부분이 아직 '문학'이라고 이름붙이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단순한 말초적 공포를 넘어선, 사람들의 행동과 그 이유 또한 심리에 대한 보다 고차원적인 접근이 부족하다 이겁니다. 토막살인이니 하는 장치들, 모처럼 써먹었으면 '장치에 심취하는' 게 아니라 좀 더 나아가 줬으면 한다, 이겁니다. 비인간성 그 자체에 대해서는 저도 뭐라고 안 해요. 바로 어제 읽었던 '새의 노래'만 해도 성애 (性愛) 묘사는 야설급이었고, 인간의 팔다리가 날아가고 부서져 드러나는 신체 내부 묘사에 있어 이런 호러 소설 못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그걸 말초적이라고 평가하지 않는 것은, 그 성애 묘사나 전쟁의 잔인함, 비인간성이 그저 그 장치 자체에 심취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을 들여다보고 그 극과 극을 통해 인간의 존엄에 대해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을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오해가 있을 지 모르기에 덧붙이는데, 이 책이 그렇다고 해서 몹쓸 책이라거나 재미없다거나 쓸데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공포 문학으로서 나름 재미있고, 읽어볼 만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돈 받고 팔리는 문화 상품으로서, 다른 서구의 많은 공포 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면 좀 더 고차원적인 공포를 보여 줬으면 한다 이겁니다. 많은 장르 문학에서 아쉬운 부분이 이런 것들입니다. 그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장치'를 분명 잘 활용해서 장르 문학으로서 나쁘지 않지만, 정말 인간에게 와 닿을 수 있는 '문학'으로 일어서기에는 '장치에 심취했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겁니다.
물론 그게 어렵다는 건 압니다. 저도 판타지 소설, 말하자면 장르 문학을 쓰고 있는 인간으로서 그게 되려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장르 문학이 그저 매니어의 지지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 대중적인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는 문학이 되기 위해서는요.
이래저래 주절댔고, 곁길로 새기도 많이 샜는데, 여하간 결론은 이렇습니다.
.. 공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나 마음에 드실 만한 책입니다. 하지만 그런 쪽에 취향이 없으신 분들은 좀 고려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많이 잔인하긴 하거든요. (내성이 되신 분이야 '이게 뭐가 잔인해?' 하시겠고 저도 뭐 딱히 이런 게 생소하진 않습니다만 여기 나온 장면을 객관적으로 상상해보면 아무에게나 보라고 권할 글은 못 된다 싶습니다. 저는 인간을 사랑해요) 여하간 저로서는 앞으로는 '심리 공포'가 좀 많아졌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