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3일) 심사에 통과하여 경사스럽게도 1레벨 테크니션 (학생 등급 12레벨 이후에 올라갈 수 있게 되는 인스트럭터 등급의 1레벨)이 되었습니다. 심사에 통과해 기쁘긴 한데, 역시 모자란 것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기본을 다잡고 기술들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겠고,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새로운 치사오 섹션에 돌입하여 새로이 기술을 가다듬고 향상된 반응을 보일 수 있게 될 것이 특히 기대됩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여태까지 배운 기술과 동떨어져 그냥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아니라, 그 위에 쌓여 기술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지금까지 써왔던 기술의 완성도 자체도 높일 수 있어 좋아요. 지금까지 영춘권을 배우며 계속 즐거웠던 것은 그렇게 기술들이 켜켜이 쌓이고 올라가며 전체가 하나로 만들어져서였죠. 그런 게 아주 재미있습니다.
테크니션이 된 것은 뭔가 '완성했다'는 것이 아니고, '이제 깊이 있게 파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부님의 표현을 빌리면, 이제 ABC를 알고 단어를 알고 문장을 알게 되었으니, 소설을 써볼 준비를 해야지요. 즐거울 거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