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감독 : 리차드 커티스
출연 : 도널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 외
만약 살아온 인생 중 어느 지점에라도 시간을 되감아 다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누구든 '그때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런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요? 주인공에게는 바로 그런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바탕으로 완벽한 사랑을 꿈꿉니다.
이런 식으로 삶의 일정 지점을 되돌아가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작품이라면 반드시 그 반작용도 있기 마련입니다만, 생각보다 그 반작용이 아주 크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큰일을 바꾸면 그만큼 큰 후폭풍이 돌아오긴 했지만요. 어쨌거나 인생을 되돌린다고 해도 전혀 안 될 일이 되는 것은 아니고, 가능할 법한 일인 경우에만 가능하게 되긴 하더군요.
처음에는 시간 능력을 활용한 러브코미디 영화인가 했는데, 좀 더 보다 보니 인생 자체에 대해 말하는 영화였습니다. 진정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과거로 돌아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 아니면 그렇지 못하더라도 (혹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진지하게 임하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 영화 말미에서 주인공은 시간을 되돌릴 필요가 없이 충실하게 살아가는 삶이 행복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행복한 삶을 잡습니다.
..라고 해도, 이미 로드 신공이라는 치트키로 인생의 여러 부분을 다 고쳐놓고 나서 거기서부터 쓰지 않겠다고 해도 뭐랄지 좀 비겁하달까요, 치사하다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주인공이니까 용서되긴 합니다만.
어쨌든 꽤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코믹하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