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오 7섹션을 모두 배우고 나서, 여태까지 배워 온 것들을 모두 섞어 쓰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태까지도 배워 온 것들을 섞어서 쓸 수 있긴 했습니다만, 서로 다른 섹션을 각기 상황마다 적용한다는 느낌이 다소 있었죠. 이번에는 정말로 그 모든 게 하나로 섞여서 자유로이 이어진다는 느낌입니다. 7섹션을 배우면서 달라진 타이밍이나 기타 사항 등이 모두 적용되어 모든 섹션을 하나로 통합했달까요. 같이 수련하는 모 형의 표현을 빌리자면, '빠진 마지막 한 부분이 채워져서 비로소 원을 그리고, 원이 되어 끊김 없이 계속 흘러간다'..는 거죠.
이미 배웠던 기술이지만, 새롭게 느껴집니다. 흐름이 달라지고 타이밍이 달라져요. 먼저 7섹션을 배운 형들과 치사오를 하면 타이밍 자체가 잠시의 틈도 용납하지 않고 바로 들어오는 데다, 이쪽의 힘을 흘리고 이용하는 게 굉장히 좋아져서 상대하기가 어려워졌는데, 이제 저도 그런 수준으로 겨우 들어서기 시작했네요.
여담이지만, 이런 걸 어떻게 해?!가 아니라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가 되는 게 꽤 즐겁습니다. 항상 간단해요. 사부님은 늘,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이론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슥 보여주시고 "하세요"라고 하시죠. 심지어 너무 쉽게 보여주셔서 나도 하면 쉽게 될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그게 절대 쉽게 되지 않아요. 간단하지만 그래서 솔직히 간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 게 사실 즐거운 점이고, 계속 수련하다 보면 결국은 된다는 게 또 즐거운 점이라서요. 그런 맛에 영춘권을 계속해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같이 수련하던 두 형들이 2레벨 테크니션이 되었습니다. 저는 도장에 나가는 날수 자체가 적어져서 한참 더 걸릴 것 같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면 그리 멀지만은 않겠죠. 작은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큰 목표도 달성할 수 있는 법이니, 꾸준히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