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여행법
진동선 지음/북스코프(아카넷)
한 명의 사진가가, 또 한 명의 사진가인 딸과 함께 유럽을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라고 하면 정확하지 않겠죠. 여행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딸에 대한 이야기도 거의 없습니다. 어디에 가서 어떤 사진을 어떤 마음으로 찍었는가, 그리고 그 사진이 어떤 것인가 보여주는 책입니다. 사진 밑에 촬영 정보를 공개하고는 있습니다만, 사진에 대한 기술적인 사항은 거의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서 어떤 식으로 사진을 찍는가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여행을 위한 사진이 아니라 사진을 위한 여행에 대해 말하고 있지요. 기행문을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만 얻게 되는 정보는 온전히 사진에 관해서만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각을 보는 일은 항상 도움이 됩니다. 그것도 그냥 아무나가 아니라 훌륭한 사진가의 시각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그의 시각과, 그의 사진을 엿봅니다. 그 모든 게 제 것이 되진 않겠지만, 제 안 어딘가에 녹아들어 도움이 되어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