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봐 오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전 수련할 때 '꾸준히 즐겁게' 하는 걸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그게 없이는 잘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요.
사실 영춘권을 할 때뿐 아니라 다른 무엇에도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거나 잘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다소의 재능 차이가 있어 좀 더 빨리하는 사람도 있고 느린 사람도 있습니다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결국,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 강해집니다. 좀 빨리 앞서나갔어도, 중간에 그만두면 거기에서 멈추고 더 이상 성장하지 않습니다.
영춘권을 시작할 때 같이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그만두고 사라져 갔죠. 그들 중에는 저보다 잘하는 사람도, 저보다 재능있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단언할 수 있죠, 그 사람들보다 제가 영춘권을 훨씬 잘합니다. 그건 당연한 거죠. 계속하는 사람이 잘할 수밖에 없어요.
누구나 뭔가를 할 때는 잘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잘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필요합니다.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게 없으면 '잠깐 좀 하던 것'에 지나지 않게 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전에 잠깐 했던 어떤 것'이 되어 사라져 가겠죠. 지금 계속하고 있지 않으면, 그게 무엇이든 그건 점점 퇴보합니다. 잘하고 싶다면, 다른 방법은 없어요. 지금 이 순간, 꾸준히 계속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계속 성장할 수 있고, 그것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죠.
뭐, 노력하는 사람은 노력하지 않는 천재를 이길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그건 천재가 노력을 안 할 때의 이야기이고, 노력하는 둔재가 노력하는 천재를 이길 수는 없겠죠. 이렇게 말하면 좀 우울해져서 "그럼 뭐 하러 노력하냐"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노력하면 '노력하지 않았던 나'보다는 잘할 수 있게 되지 않겠습니까? 천재를 이길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여하간 보통 수준의 사람은 이길 수 있을 테고요. ...이런 소리를 하고 있는 건 저 스스로 제가 천재는 아니라고 생각해서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뭔가를 꾸준히 하려면, 그걸 즐거워하지 않으면 할 수 없죠. 뭔가를 할 때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그걸 하는 게 마냥 즐겁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그걸 정말 잘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어렵고 힘든 과정을 지나쳐야만 합니다. 재밌자고 하는 게임조차도,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그런 힘든 과정을 지나칠 때, 그걸 즐거워하는 마음이 없다면 '힘들잖아!'하고 그만두게 될 겁니다.
성장하는 일은 계속해서 벽을 돌파하는 일입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신이 아직 잘하지 못하는' 부분과 맞닥뜨려야 합니다. 그건 그저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은 알아요. 그 벽과 계속 맞닥뜨리면, 언젠가는 그 벽을 깨고 나아갈 수 있다는 걸요. 그리고 그 벽을 깨고 나아간 자신은 한 단계 성장해 있다는 사실을요. 그걸 알게 되면 벽을 만나는 일도 그저 힘들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밟고 올라설 한 계단을 만났을 뿐이죠. 그걸 안다면 힘든 것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영춘권 수련에서의 제 모토는 언제나 '꾸준히 즐겁게'입니다. 제 블로그에 찾아와주시는 여러분도 아무쪼록 꾸준히 즐겁게 운동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