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06)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나카 리이사, 이시다 타쿠야 외
정말 엄청나게 유명한 애니메이션입니다만.. 이제 봤습니다.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도 안 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밀린 게 한둘이 아닌데 언제 다 볼지 참 큰일이네요.
넵, 각설하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입니다. 타임 리프를 소재로 했으며,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지고 신나게 일상을 보내지만 그 능력을 사용한 때문에 일상이 엉크러지기 시작해서 그걸 해결하느라 죽을 고생을 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모처럼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라는 엄청난 능력을 가졌는데 그걸 가지고 그냥 사소한 일상만 고쳐대는 주인공이 순진하달지 착하달지.. 그런데도 반동이 상당히 커서 참 고생 많이 해요.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면, 주인공 소개 → 능력 각성 → 신나게 사용 → 문제 발생 → 문제 해결 →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또다른 문제가 발생 → 다시 나름대로 해결 → 또 문제 발생 → 다시 또 해결 → 그러던 차에 진짜 엄청난 문제가 발생 → 사태를 모두 해결하고, 여태까지의 의문을 모두 해결한 후 대단원 .. 이라는 흐름이 되겠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연애담이 섞이고요. ..뭐, 연애담이 섞였달지, 연애담 사이에 저걸 집어넣었달지, 청춘이니까 그게 다 섞여있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싶은 그런 느낌입니다.
문제에 닥쳤을 때 주인공이 약간 사고가 단순한데, 고교생이니까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랍니다. 능숙하게 앞일을 잘 생각하고 계산하면서 풀어나갔다면 뭐, 전혀 다른 장르가 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네? 그래서 이거 장르가 뭐냐고요? 물으신다면 성장물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면서 주인공이 점점 더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고, 처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되돌리지도 않게 되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정말 주인공다운 모습도 보여주니, 성장물이라 부르는 데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아무튼 마무리까지 멋지게 잘 뽑아주어서, 기분 좋게 볼 수 있던 영화였습니다. 명대사는 역시 "금방 갈게. 뛰어서 갈게."로군요. 이것 외에는 생각할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