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영춘권은 섬세합니다.
영춘권은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자가 더 강한 사람을 상대하기 위한 무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체 구조를 활용해 더 강한 힘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상대의 힘을 흘리기 위해서도,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작은 하나가 변했을 뿐인데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어깨가 조금 들렸는가 아닌가, 팔꿈치가 올라갔는가 내려갔는가, 골반이 어떻게 위치해 있는가.. 등등. 아주 작은 것 같지만, 그 하나로 인해 내가 날아가느냐 상대가 날아가느냐가 갈립니다.
영춘권을 계속하며, 사소한 것 하나하나도 계속해서 고쳐가고 있습니다.
조각을 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형태를 완전하게 만들어 내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어느 정도 형태를 잡았다면, 역시 그때부터는 섬세하게 하나하나를 잡아가야 합니다. 초심자 레벨은 벗어났으므로, 깎고 다듬는 과정에 들어갔다고 할까요.
그때부터의 변화는 사소한 것 같지만, 사실 사소하지 않습니다. 몸을 훨씬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귀중한 작업이니까요. 집중해서 고쳐가야 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씩 더 좋아지기, 그런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