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레스로이드 (pyrathroid)는 국화에서 발견된 천연 살충제인 피레스린 (pyrethrin)에 기초한 화합물입니다. 이 피레스로이드 화합물은 다른 상용 화합물보다 독성이 적어 많이 쓰이며, 여름에 많이 쓰이는 살충제인 모기향도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입니다. 이번에 뱅글이 모기향을 새로 사 온 김에 주성분을 살펴봤더니 디-시스/트란스 알레트린¹ (D-cis/trans allethrin)이더군요. 분사식 모기향에서는 주로 프탈트린 (phthalthrin)이나 퍼메트린 (permethrin) 등이 쓰이는데 이런 것들이 전부 피레스로이드계. 주요작용은 곤충의 중추 신경절 공격으로, 포유류에는 저독성 (무독성은 아님)인 반면 곤충에 대해서는 충분한 유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유기 화합 살충제에 면역이 생긴 곤충도 아직 이 피레스로이드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유효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물에는 잘 녹지 않으며² (이게 액화석유가스로 분사해야 하는 한 가지 이유일지도?) 저온시에 독성이 더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피레스로이드계는 직접치사보다는 대상물을 기절시키고 질식시켜 죽이는 화합물이고, 곤충의 중추 신경절을 공격한다는 점이 뿌리는 모기약을 바퀴벌레 등에도 통하게 해 주는 원인이랄 수 있겠습니다.

포유류를 포함해 인체 등에는 저독성이라고는 하나, 점막 자극 · 두통 · 메스꺼움 · 현기증 · 알레르기 등의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심한 경우 혈압 상승 · 폐수종 · 전신경련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주의를 요합니다. 더불어 이 피레스로이드계에 대한 설명은 모든 모기 살충제에 적용되는 것이므로,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향기 좋은' 모기향이나 '냄새 없는' 모기약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여담으로 모기향에 대해서는, 어머니께서 "그거 효과 있니?" 하고 물으셨을때 반농담조로 제가 이렇게 대답한 바 있습니다. "아무렴요. 이거 피워 두면 이틀 정도는 모기가 범접을 못해요. 확실하게 모기를 죽인다니까요. 나도 죽여서 그렇지."


*1) 디-시스/트란스 알레트린 (D-cis/trans allethrin) :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cis와 trans는 화학적 결합 구조를 설명하는 인자인 듯 합니다. 아무튼 요는 알레트린을 사용했다는 소리. 알레트린은 피레스로이드계 중에서 열에 대한 안전성이 높아 훈증 모기향으로 잘 쓰입니다.

*2) 물에 대한 불용성 : 이와 더불어, 피레스로이드계는 어류에 대해 유독성을 지니기 때문에 이 화합물로는 모기 유충의 구제가 불가능합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