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

케이채 지음/퍼플카우콘텐츠그룹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케이채의 포토 에세이입니다. 사실 전 사진집이라면 그냥 사진으로 말하는 쪽이 더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진집보다는 포토 에세이 쪽이 시장성이 있는 모양이더군요. 작가 자신도 그냥 사진집 쪽을 내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약간의 타협이 있었겠죠.

 에세이랄까, 사진론입니다.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하는가, 사진가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을 말합니다. 실린 사진을 찍은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물론 말합니다만, 사진론에 대해 설파하는 비중이 꽤 높은 편입니다. 진지하게 사진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여기 실린 충고를 귀담아들으면 좋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결국 내 카메라와 렌즈로 다른 어떤 카메라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불평한다면 그것은 아마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내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불평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잘못된 생각일 뿐이다. 그 어떤 카메라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사진가만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 p.45


 사진집으로 생각하고 샀는데 뜻밖에 사진 강좌 같은 느낌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좀 이득 봤다는 기분도 든 책이었습니다.

 아, 물론 사진은 최상급입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어느 한 순간을 세심하게 캐치해 색감 좋은 사진으로 완성해냈는데, 보고 있다 보면 감성 가득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