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제목을 써 놓으면 뭔가 굉장히 거창한 이론을 설파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여태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듯이 그냥 잡담입니다.
월백을 꾸준히 치고 있습니다. 횟수도 조금씩 늘리고 있고요. 전에 월백을 치고 나면 팔 단련도 제법 되어서 팔굽혀펴기도 안 한다고 했는데, 요새는 팔굽혀펴기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월백이 쉬워져서 그런 건 아니고, 전체적으로 몸 성능을 올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죠. 뭐 팔굽혀펴기뿐 아니라 다른 것도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
성능을 올린다는 의미에서 말인데, 물론 힘을 키우는 게 꼭 무술적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전 일하는 것도 힘쓰는 일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힘을 기르게 되고 있는데, 일하고 나서 운동을 하면 아무래도 중심이 뜨고 몸이 굳어 있는 게 느껴지곤 합니다. 좀 운동을 하고 나서야 풀리죠. 다르게 말하자면,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힘이 있어 봤자 제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대로 힘을 내고/받기 위해서는 몸 전체를 하나로 사용해야 하는데, 몸이 굳어져서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힘이 있으면 좋지만 힘을 쓰려고 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저는 역시 몸 성능 자체를 키우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이지만, 힘이 있으면 좋거든요. 힘이 있으면 한계치 자체가 올라갑니다. 100을 가진 사람이 100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그건 확실히 엄청난 기술입니다만, 그래도 어쨌든 100 이상은 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을 가진 사람이라면 100을 넘어 200까지도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가진 게 많은 만큼 그걸 잘 다루기가 더욱 어려워지겠지만요. 그런 이유로 먼저 몸을 잘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게 우선이고 그 뒤에 따라가는 게 몸 단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차도 잘 못 모는 사람이 고성능 스포츠카를 몰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제 몸을 고성능 스포츠카로 만들 생각이냐고 물으신다면 뭐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어쨌든 지금보다는 계속 향상시키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랄까요.
근력 단련을 하면 그만큼 또 몸을 잘 풀어주어야 하는 건 사실입니다. 둔하고 굳은 몸으로는 무술 잘할 수 없어요. 그건 영춘권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나저나 월백 이야기였죠. (월백 이야기 맞던가요?) 월백을 꾸준히 친 지도 그럭저럭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 칠 때랑 느낌이 상당히 달라졌는데, 중심을 낮추고 몸 전체로 치는 맛을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무게가 확 틀어박히는 맛이 참 삼삼해요. 그냥 충권만이 아니라 촌경도 월백에 대고 연습하고 있는데, 처음에 비해 제법 손맛이 생겨서 즐겁습니다. 펀치는 역시 팔로 치는 게 아니에요. 몸으로 치는 거지. 주먹 하나 거리 놓고 휙 던져서 쿵 들어가면 벽이 울리는데 그게 또 참 쾌감이란 말이죠. 목표는 촌경으로도 사람이 날아가는 건데, 그게 언제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해보죠. 어쨌거나 조금씩 향상되고 있으니까요.
목표를 두고 계속 올라가는 건 참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