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에서 수련할 때, 영춘권이 아닌 상대가 공격해올 때의 연습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레벨이 아직 낮을 때는 공격을 펀치나 킥 중 하나 정도로 한정해서 연습하다가, 레벨이 올라가면 점점 제한 없이 자유롭게 들어오는 공격에 대응하도록 하죠.

 그리고 거기에서 더 레벨이 올라가 검은티를 입을 무렵이 되면, 1:1보다 1:2나 1:3 등으로 다수를 상대하는 연습을 자주 하게 됩니다.

 다수를 상대해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때의 전술은 1:1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과 오래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되며, 계속 누군가를 방패로 삼으며 움직여야 하죠. 빨라야 하고, 강해야 합니다. -뭐 그건 일대다 상황이 아니어도 그래야 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멀티파이트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멀티파이트를 연습하기 시작한 지 꽤 되었는데, 제법 연습했으니 슬슬 꽤 잘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은 아직도 좀 어렵습니다. 원래 일대다 상황 자체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긴 합니다만, 사실은..

 일대다 상황을 연습하다 보면, 늘어나는 게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는 입장의 기술만이 아니라, 다수 쪽에서 한 명을 상대하는 기술도 늘게 되기 때문입니다. 속된 말로, 다구리도 쳐봐야 는다 (.......)고 할까요.

 해서 여럿이서 공격할 때 타이밍을 합친다거나, 일부러 엇박자로 간다거나, 붙든다거나, ..등등 여러 가지 까다로운 상황이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럿이서 한 명을 공격할 때의 입장이면 참 즐거운데 혼자서 여럿을 상대할 때면 참 피곤하다는 게 함정이죠.

 그래도 어쨌거나 계속 발전하고 있고, 상황이 어려워지면 어려워지는 만큼 더 숙련될 수 있으니 좋은 일이긴 합니다. 잘할 수 있으면 더 어려운 걸 해야 늘죠.

 멀티파이트는 쉽지 않습니다만, 그래서 더 연습할 보람이 있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배우고 발전하는 것, 그게 무술을 하는 즐거움이죠.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