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2017)
감독 : 존 왓츠
출연 : 톰 홀랜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오늘 보고 왔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드디어 합류한 스파이더맨, 그 단독작입니다! 시빌 워만 본 상태에서는 톰 홀랜드 버전 스파이더맨은 앤드류 가필드 버전만큼 마음에 들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걸 보고 나니 웬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마음에 드네요. 스파이더맨을 좋아하신다면 이번 영화는 필견입니다!

 본격적인 틴에이저 스파이더맨입니다. 실수도 많지만 그래서 또 호감이 가요. 사람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도, 존경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미스도 저지르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렇기에 역경을 극복해냅니다. 이 '성장하는 영웅'의 모습은, 틴에이저이기에 더욱 빛이 나는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빌런인 벌처는 무게감도 액션도 적절했습니다. 그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는 조금 의외였는데 동시에 영화를 보면서 약간 희한하다 싶었던 부분이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납득되기도 하더군요. 뭐 그건 어찌됐든, 여태까지의 스파이더맨 영화의 어떤 빌런에도 밀리지 않는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즐겁게 볼 수 있었어요.

 멘토로 등장한 아이언맨은.. 적절한 비중으로 잘 나와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장 시간 자체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지만, 나올 때마다 관록이 뭔지 보여줬죠. 자칫 아이언맨 판으로 만들어버릴 위험을 잘 피해내면서도 멋지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적절히 유쾌하며 부담 없는 수준으로 진지하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스파이더맨을 좋아하신다면 당연히 추천하고, 딱히 좋아하지 않으셨다 해도 마블 히어로 영화에 거부감이 없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담. 아이언맨이 만들어준 수트는 지나칠 정도로 하이테크라 살짝 위화감이 들 정도였습니다만, 이런 스파이더맨도 꽤 괜찮다고 생각해요.

 여담2. 삼촌은 이번엔 아예 안 나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뭔가 사건이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이게 삼촌이 죽는 그 사건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후속작이 나오면 언급될 수도..?

 여담3. 뜻밖의 캐릭터가 자기를 MJ라고 지칭하는데, 이게 그 MJ와 관련이 있는 MJ인지는 좀 의문이 드네요.

 여담4. 쿠키 영상은 두 개인데, 스탭롤이 모두 지나간 후에 나오는 쿠키가 대박입니다. 극장에 가시면 꼭 놓치지 마시길 권해요.

Posted by Neis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