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월백은 오백 번씩 치고 있습니다. 금년 안으로 천 번으로 올리고 싶은데 잘될지 모르겠네요. 무리하진 않겠지만, 분발해 보려고 합니다.

 펀치를 팔힘으로 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리로부터, 몸 전체를 사용해서, 중심 흐트러뜨리지 않으며, 굳지 않게, 채찍처럼- 꽝! 하지만 오백 번쯤 치면서 슬슬 팔이 아파 오고, 펀치의 위력도 좀 줄어들면 깨닫게 되죠. '아, 팔에 힘 들어가고 있었구나.' 다시 힘의 흐름을 조정합니다. 팔에 힘 빼고, 몸을 써서, 채찍처럼- 꽝! 그럼 위력이 되돌아옵니다. 파고들어가는 맛도 다르고, 우선 소리부터가 다르죠. 매일 그렇게 조금씩 충권을 향상시키는 맛이란 굉장히 중독적입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느끼는데, 힘이 넘칠 때보다는 오히려 좀 지쳤을 때 깨닫는 게 많습니다. 무엇이 모자란지 잘 알 수 있게 된달까요. 이를테면 어떤 구조물이 그저 튼튼하게 서 있을 때는 어디가 약한지 잘 모르지만, 부하를 받아 우그러지게 될 때는 약한 부분부터 우그러지므로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어딘지 알게 되면, 거길 보완해야죠.

 운동은 어느 정도 지칠 때까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칠 때 부상 위험이 좀 커지니 그건 조심해야 하지만, 어쨌거나 운동하다가 좀 지치면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무너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그럼 거기가 평소에도 좀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는 뜻이고, 거길 더 신경 써서 잡아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면서 계속 여길 고치고, 저길 고치고, 그러면서 키워가는 거죠.


Posted by Neissy